모드로 동독 전 총리 "리수용이 '북미 중재해달라' 요청 서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스 모드로 동독 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및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북한과 미국 간 관계개선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드로 전 총리는 "서한에서 북한은 핵 개발 프로그램의 동기와 목표를 설명하고 거기에 공감을 얻어내려 했다"면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결코 도발이나 긴장 강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힘의 균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대사관 행사 참석.."북 대사, 한반도 상황 회의적인 독 언론 지적"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한스 모드로 동독 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및 외교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북한과 미국 간 관계개선 및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드로 전 총리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의 좌파당 당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북미 간의 관계개선은 국제적인 문제이고,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한에서는 남북한 간의 긴장완화와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독일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한은 '리수용 외교위원회 위원장' 명의였다. 이에 모드로프 전 총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모드로 전 총리는 "서한에서 북한은 핵 개발 프로그램의 동기와 목표를 설명하고 거기에 공감을 얻어내려 했다"면서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결코 도발이나 긴장 강화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힘의 균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모드로 전 총리가 서한을 받은 시점은 북한이 9월 3일 제6차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같은 달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이었다.
독일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되는 서구권 국가 중 하나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중재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지난 14일 주독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출생 기념행사에 참석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박남영 북한대사와 한반도에서 분단 국가에 대한 접근 방식과 방향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박 대사가 현재 남북한 상황에 대해 독일 언론이 왜 회의적으로 보도하는 지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드로 전 총리는 "리수용이 여러 직위가 있는데 외교위원장으로 서신을 보낸 이유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좌파당이 연방하원 교섭단체로 들어가 있으니 적극적인 중재활동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좌파당에 하원에서 이 문제로 대정부 질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모드로 전 총리는 독일 통일을 위한 1990년 3월 동독의 자유 총선거 이전 (舊) 동독체제의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다.
그는 동독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무력 진압을 거부했고,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가 일반 국민 감시 자료를 소각하는 것을 막았다.
모드로 전 총리는 독일 통일 이후에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좌파당 명예고문단의 의장을 맡고 있다.
lkbin@yna.co.kr
- ☞ 베를린 온 김기덕 "영화가 폭력적이라고 제 삶이 그러진 않아"
- ☞ 엄마 손편지에 위로받은 최민정 "엄마, 이제 여행가자"
- ☞ 랩 하는 서이라, 거듭된 불운 이겨내고 동메달 질주
- ☞ 여자컬링 보고 놀란 ESPN, 김씨가 많은 이유를 찾다
- ☞ 성희롱 당한 후배 도운 여경…돌아온 건 '따돌림'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처음 본 10대 추행한 70대 퇴직 경찰관, 항소심도 집행유예 | 연합뉴스
- 광주 광산구 저수지서 신원미상 여성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
- 마약 탄 음료수 먹고 사망…함께 있던 전 남자친구에 15년 구형 | 연합뉴스
- 트럭 화물칸에 지게차 싣던 60대, 전도된 지게차에 깔려 숨져 | 연합뉴스
- "지갑 잃어버렸다"…행인에게 돈 빌리고 갚지 않은 40대 구속(종합) | 연합뉴스
- 건진 자택서 발견된 신권 뭉치…한은 "금융기관에 보낸 돈" | 연합뉴스
- FC서울 린가드 '아동 성추행 혐의' 할아버지 재판 위해 출국 | 연합뉴스
- 흉기 들고 경찰과 대치하던 살인범, 특공대가 7초 만에 제압 | 연합뉴스
- 경찰, 미아동 마트 흉기난동 피의자 구속영장…24일 법원심사(종합) | 연합뉴스
- 별거 뒤 극심한 양육 갈등…외도한 아내 때려 살해한 남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