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文대통령 위안부협상 파기없다 했다"vs靑 "사실 아냐"(종합)

니시무라 관방부장관, 방송에 출연해 주장
靑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서로 입장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8.2.9©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조소영 기자 = 청와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일위안부 합의의 파기와 재협상은 없다고 밝혔다는 일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 부(副)장관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17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니시무라 부장관은 전일 밤 민영방송 BS후지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9일 아베 총리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가진 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파기나 재협상은 없다" "재단(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지 않고 일본이 출자한 10억엔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나시무라 부장관은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선 위안부 분들의 마음이 치유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한편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추가적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 추가적 사죄 표명이나 추가 조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주장이라고 일본 지지통신은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니시무라 부장관의 발언과 관련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서로 입장이 달라 뉘앙스 차이가 있다"며 "나온 단어들의 배열은 비슷할지 모르겠지만,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더 이상 논란으로 비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시무라 부장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리더는 비판을 받아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아선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동상 철거를 포함한 한일 협정 이행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또 올림픽 폐회 후 한미 연합 훈련을 재개해야한다는 아베 총리의 말에 문 대통령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자 아베 총리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일본과 아시아·미국 그리고 세계에 있어 큰 위협"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예정대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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