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오달수 형, 장어 먹고싶을 때만 연락하는 사이" (인터뷰)

뉴스엔 2018. 2.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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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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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46)은 자타공인 ‘연기본좌’다. 지금도 그의 이름 석 자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 드라마부터 ‘내 사랑 내 곁에’ ‘연가시’ 등 영화까지 대표작들의 제목이 동시에 뒤따라 나온다. 하지만 그의 명품 필모그래피 중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이름은 유독 눈에 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는 제 무거운 이미지를 조금 떨쳐내 준 영화예요.” 김명민은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감독 김석윤 / 이하 ‘조선명탐정3’)로 시리즈 3번째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2014년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후로 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김명민 특유의 코믹 본능을 다시금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확실히 세 번째 편이 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1편 땐 간을 보듯 연기를 했어요. 그 전엔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으니까 걱정이 돼서요. 그런데 지금은 좀 편해요. 이젠 팬들이 ‘진중한 김명민’과 ‘코믹한 김민’을 구분해 받아들여주는 것 같아요. 콧수염의 힘인가?(웃음) 이 콧수염만 붙이면 저도 뭔 짓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8년 차 명탐정이 되면서 숙성된 것이겠죠.”

‘조선명탐정’은 늘 관객들의 배꼽을 빼앗는 웃음,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 추리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이번 ‘조선명탐정3’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흡혈괴마가 범인으로 추정되는 연쇄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김민과 서필(오달수), 그리고 괴력의 여인 월영(김지원)이 힘을 합치는,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해 몰입도를 높였다. 김명민은 이번 ‘조선명탐정3’의 강점을 직접 밝혔다.

“1편, 2편이 흥행은 꽤 잘됐지만, 저희끼리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3탄은 그 아쉬움을 보완해 집대성하는 거죠. 우선 콩트 같은 개그가 더 강해졌어요. 허를 찌르는 웃음이 많아졌죠. 또 이번엔 제 콧수염이 CG로 움직여요.(웃음) 원래도 기분에 따라 콧수염 방향이 바뀌었었는데, 이번엔 CG로 왔다갔다하니까 더 생생하게 웃기더라고요. 원래 저희 영화를 좋아해주던 분들이라면 더 큰 웃음 받아갈 수 있을 거예요.”

김명민은 2011년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이후 벌써 8년차, 세 번째 시리즈를 김석윤 감독과 배우 오달수와 함께 이어오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우선 저는 김석윤 감독님과 함께 하는 이 작업이 무척 좋아요. 원래 TV드라마에서 주로 활동을 하셨잖아요. 1탄 때는 감독님은 영화가, 저는 코믹연기가 처음이라 서로 방황하는 단계였죠. 그래도 워낙 감각이 있는 분이라 행동 하나, 말 하나에서 신뢰를 주셨어요. 웃음과 감동을 빼앗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죠. 그런 힘이 저희가 3탄까지 오게 된 비밀인 것 같아요.

(오)달수 형은 예상 외로 상당히 내성적이에요. 오히려 제가 좀 더 파이팅을 주는 편이죠.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니까 도리어 더 친해지더라고요. 둘이서 번개만남을 자주 해요.(웃음) 필요할 때만, 장어가 먹고 싶을 때만 연락하는 사이예요. 그런데 늘 그 타이밍이 딱딱 맞아 신기해요. 그런게 인연인가 봐요.”

사실 한국영화계에선 시리즈물이 흔한 건 아니다. 물론 과거엔 ‘투캅스’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의 시리즈 무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그 명맥이 끊어졌다. 꾸준한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건 ‘조선명탐정’이 거의 유일하다. 김명민은 이 모든 공을 관객들에 돌렸다.

“‘조선명탐정3’를 선보여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2018년을 기분좋게 보낼 것 같아요. 3편이나 이어져 오면서 생각한 건데, 배우나 스태프들의 필요가 아니라 관객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나중엔 ‘빨리 나와 주세요’라는 팬들의 반응으로 4탄과 5탄이 만들어졌으면 해요.”

이 말에 더해 김명민은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시리즈 영화 ‘조선명탐정’의 주인공으로서 큰 포부도 드러냈다.

“돌아보면, 제가 어릴 적부터 배우가 되기까지 여러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그런데 다 외국 영화였어요. 저는 한국인인데 말이지요. 특히 ‘007’ 같은 외국 시리즈 영화는 저와 성장을 같이 하면서 추억이 되고 늘 새로운 영감을 줬어요. 함께 성장해 가는 한국영화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그래서 ‘조선명탐정’이 엄청난 웰메이드 작품은 아닐지라도, 오래도록 공유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가 됐으면 해요.”

최근 김명민의 이름이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다. 극장에선 ‘조선명탐정3’, 브라운관에선 11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하얀거탑’이 재방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11년 전과 현재 자신의 모습이 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보여 지고 있는 셈이다.

“작품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 배우에게 뜻 깊은 일이지요. 특히 ‘하얀거탑’은 제가 참 많은 걸 쏟아 부었던 작품이에요. 심지어는 촬영하면서 우울증까지 왔었어요. 저도 보고 있는데, 감회가 새로워요. 이렇게 과거의 작품을 다시 UHD로 방송해주는 게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던 배우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마지막 질문으로 조금은 뻔하지만 궁금한 질문을 하나 전했다. 8년 간 이어져오는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이어갔다.

“제게 무한한 긍정에너지를 주는 작품이에요. 사실 배우들은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또 그 스트레스를 연기로 풀거든요. 그런데 ‘조선명탐정’은 스트레스가 없어요. 정말 여행을 떠나는 느낌. 매번 현장에 갈 때마다 설레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스태프들이 그런 마음으로 와요. 그 기운이 앞으로도 쭉, 저에게, 그리고 관객들에 전해지길 바랍니다.” (사진=김명민 / 쇼박스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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