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황금빛' 김병기, 오해해 죄송합니다(마이웨이)

뉴스엔 2018. 2. 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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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생애 첫 다큐에서 데뷔 50년차 김병기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2월 15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시청률 40%를 훌쩍 넘긴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에서 ‘노양호 회장’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김병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병기는 아내와 노년을 보내기 위해 준비한 세컨드 하우스에서 전원생활 중이었다. 아내와 함께 꾸려가는 전원생활은 곳곳이 힐링 포인트였다. 김병기를 배려한 아내의 센스도 돋보였다. 김병기는 이곳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재촉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내에겐 둘도 없는 로맨티스트였다. 김병기는 아내와 뽀뽀를 하는 등 남다른 애정표현도 서슴치않았다. 김병기 아내는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남편하네 가장 고마웠다. 축구모임 회장이었는데 그때 통깁스를 했다. 통깁스를 풀어서 그때 혼자서 장례식을 다 치러줬는데 세상에 대통령 부럽지 않게 멋있게 잘해줘서 내가 살면서 당신이 나쁜 짓을 하더라도 이걸로 평생 당신한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며 남편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병기는 "그건 내가 당연히 해야될 일이다. 그건 고마운게 아니라 기본이다"고 밝혔다. 배려와 감사. 이게 바로 김병기 부부가 사랑하는 법이었다.

김병기는 어렵사리 연기자가 된 과정을 공개했다. 김병기는 "의사를 시키려 했는데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학교 가는데 등록금을 안 주셨다. 그래서 어머니 팔찌 반지 귀걸이 같은 걸 등록금 대신해서 갖고 가 대문 앞에서 '이걸 드릴테니 등록금 주세요'라며 맞교환했다. 그게 아마 협상의 원조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아버지 역시 연기자의 길을 반대해 맞기도 했지만 결국엔 허락, 든든하게 후원해줘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는 김병기는 "촬영중이어서 아버지 임종을 못 봤다. 빗길에 얼마나 울었는지.. 성공작을 못 보고 돌아가셨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그렇게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병기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결정적 작품이 없었다. 그러던 김병기에게 연기 전환점이 된 작품은 1982년 ‘지금 평양에선’이었다. 당시 김병기가 맡았던 김정일 역할은 그의 첫 번째 인생캐릭터로 남아있다.

김병기는 "내 이름보다 김정일이라고 하면 더 빨리 안다.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 당시 북한을 매도하고 그랬는데 여기에서는 김정일이 자기 생모가 돌아가신 날 까만 양복 입고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당시 큰일 날 일이었다. 인식이 깔리기 시작해 정부 차원에서도 난리났다. 정부에서 내려와 적당히 그런 건 피해서 하라 했다. 그 후부터 작가, 감독이 방향을 좀 바꿔서 김정일의 포악한 면, 여성편력 이런 걸 드라마로 하면서 여타의 반공 드라마와 다른,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북 사회도 남한 사회와 거의 같다. 독재성 빼놓고는 다 사람이 사는 동네다'는 걸 보여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김병기는 여대생들이 "통쾌하고 멋있으면 청혼하겠다"며 전화해 방송국 전화기가 불통이 되기도 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돈을 벌진 못했다. 김정일 역할이었던 탓에 CF 등 부가수입이 없었던 것. 게다가 김병기는 4년간 대부분의 돈을 함께 일했던 이들과 회식하면서 다 써버렸다. 김병기는 "인기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연기자로서 삶이 그에겐 더 가치있는 일이었다.

또 김병기는 겹치기 출연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김병기는 "앞으로 연기를 20년은 더할 거다. 난 현재진행형 아마추어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단 한 순간도 게을러본 적이 없는 김병기는 비록 융통성은 없을 지라도 노력하며 한결같이 소신있는 연기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김병기의 진짜 모습은 '황금빛 내 인생'에 함께 출연중인 후배들이 대신 증명해줬다. 박시후는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는데 실제론 달랐다. 촬영 끝나면 굉장히 부드럽고 자상하시다. 그리고 후배들한테 꼭 만날 때마다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먼저 인사도 해주신다. 처음부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너무 힘이 됐다. 촬영장에서 항상 뵐 때마다 격려해주시고 자상하게 응원해주시고 그래서 촬영장에서 기운을 얻는다"고 전했다. 이어 신혜선은 "대본을 보고 너무 갖고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한자 한자 써놓으셨다. 그런 걸 보면서 롱런을 하려면 여러 가지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병기는 대본을 깜지 수준으로 만드는 이유에 대해 "정말 고통스럽다. 후배들이나 선배들이 보고 깜짝 놀라지만 이게 깜짝 놀랄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 근데 난 꼭 그렇게 해야된다. 난 프로가 아니다. 영원한 아마추어라 생각하고 하고 있다. 난 이렇게 해야만 되니까 김병기가 배우를 시작하면서 태어난 하나의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걸어온 길. 그에게 연기는 운명이자 숙명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기대치가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는데 하여튼 운이 좋아서 그런지 잘 순항하는 것 같다"는 김병기는 "황금빛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난 아직 영원한 현역처럼 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생활에 고민이 많다.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한참 모자란 50년차 배우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김병기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늘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병기는 연기 앞에 겸손하지만 주어진 배역에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는 베테랑 배우였다.

"열심히 했던 배우 김병기. 이런 현재진행형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병기는 이같이 성실한 자세로 후회없는 인생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써내려 가고 있다. 노양호 회장은 비록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미운털이 박혔지만, 배우 김병기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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