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행 이어 이윤택도 성추행.. 연극계 '미투' 폭발

권남영 권준협 기자 입력 2018. 2.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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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서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앞서 배우 이명행(42)이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유명 연극 연출가 이윤택(66·사진)마저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오구'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기획전 '굿과 연극' 시리즈 중 하나로, 이윤택이 극작·연출 모두 맡았다.

앞서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이명행 역시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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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서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앞서 배우 이명행(42)이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유명 연극 연출가 이윤택(66·사진)마저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대학로 중간선배쯤 된 내가 많은 후배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 연극 ‘오구’ 지방공연 당시 겪은 일을 돌이켰다. 그는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인터폰이 울렸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해당 연출가의 실명이 명시되진 않았으나 이윤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구’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기획전 ‘굿과 연극’ 시리즈 중 하나로, 이윤택이 극작·연출 모두 맡았다.

김 대표는 “안 갈 수 없었다.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 있었다. 안마를 하던 중 갑자기 그가 바지를 내렸다. 자신의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난 ‘더는 못하겠다’고 말한 뒤 방을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무섭고 끔찍했다. 그를 향한 극찬의 말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오늘 그가 국립극단 작업 중 여배우를 성추행했고 극단 작품에 참여하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정리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그 여전함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번지자 이윤택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윤택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연희단패거리의 김소희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생님이 ‘예전 일이라도 잘못을 반성하는 게 맞다. 앞으로 연극 작업을 안 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중인 ‘수업’과 다음 달 1일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노숙의 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이명행 역시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과거 그에게 성추행당했다는 피해자의 추가 폭로가 SNS에 이어졌다. 이명행은 소속사를 통해 “과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권남영 권준협 기자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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