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트렌드] "제발 더 근무해주세요".. 정년 연장하고 임금 올리는 日 기업들

천지우 기자 2018. 2.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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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면서 고령 직원의 급여도 기존보다 대폭 인상하고 있다.

대형보험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내년 4월부터 정년을 65세로 늘리면서 60세 이상 직원의 급여를 60세 이전의 70∼8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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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연령 65세로 늦추고
임금 70∼80% 수준 유지

그동안은 정년 후 일하려면
월급 절반 깎여 의욕 저하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면서 고령 직원의 급여도 기존보다 대폭 인상하고 있다. 가파르던 ‘60세 급여 절벽’이 완만해지는 모양새다. 기업이 경험 많은 고령 직원을 붙잡아두면서 이들의 사기도 떨어지지 않게 해 생산성을 유지하려는 조치다.

대형보험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내년 4월부터 정년을 65세로 늘리면서 60세 이상 직원의 급여를 60세 이전의 70∼80%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60세가 넘으면 원래 받던 것보다 덜 받는다는 얘기지만 기존 제도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현행 고연령자 고용안정법에 따르면 기업은 60세 정년 후에도 일하고 싶어하는 직원을 65세까지 고용해야 하는데, 대부분 기업은 정년 전의 절반 정도만 주는 촉탁사원으로 재고용했다. 촉탁사원은 업무도 관리직을 보좌하는 일로 제한된다.

재고용 대신 정년 연장을 택한 메이지야스다생명에선 60세 이상이 경영관리직이나 지점장도 맡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고령자가 중요 직책을 맡을 경우 급여가 재고용됐을 때에 비해 2∼3배 올라 오히려 50대 시절보다 많이 받는 사례도 나올 전망이다.

이 회사는 거품경제기에 대거 채용했던 사원들의 퇴직으로 향후 20년간 사무직의 20%에 달하는 1700명의 노동력을 잃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정년 연장으로 700명 정도를 확보할 전망이다. 인건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나겠지만 회사는 생산성 향상으로 비용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촉탁으로 재고용하지 않고 정년을 늘리는 것은 재고용 직원이 처우에 실망해 동기부여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 혼다도 “60세가 넘어서도 일할 의욕을 높여주자”며 지난해 4월 사원 4만명을 대상으로 정년을 연장했다. 60세 이상의 급여는 50%(기존 촉탁)에서 80%로 높아졌다.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 오카무라제작소는 다음 달부터 정년을 65세로 늘린다. 60세 이상의 급여는 75% 수준으로 하고 나머지 근로조건은 바꾸지 않기로 했다. 도큐부동산홀딩스그룹 계열사인 도큐커뮤니티는 지난달 정년 연장 대상자를 확대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급여수준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25∼44세 노동력 인구는 2016년 대비 43만명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젊은층 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정년 연장으로 시니어를 확보하려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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