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직에 당권 건다..'윤한홍'에 무게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18. 2.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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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과 선거 연대 없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실상 당권을 건 셈이다.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로는 자신의 측근인 윤한홍 의원에 무게를 실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남지사는 홍준표 재신임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경남지사에)출마하는 후보도 홍준표 재신임을 물을 만한 후보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PK(부산·경남)지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남지사 당선 여부에 사실상 당권을 건 셈이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경남미래 50년 사업과 채무제로, 서민복지 등 3대 시책을 걸고 선거를 한번 해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신임'의 의미가 당권(당대표직)을 의미하냐는 질문에는 "말꼬리 잡지 말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지방선거의 승패에 홍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홍 대표는 이날 구체적으로 특정 지역을 지목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경남지사 출마 후보로는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에 무게를 실었다. 홍 대표는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윤 의원은 내가 4년 4개월 간 (경남지사로)재직시 3년을 함께 했다"며 "나의 경남지사 당시 모든 업적에 대한 실무책임자는 윤 전 행정부지사고, 업적에 대한 평가에 공동책임이 있다"고 사실상 윤 의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지난 13일 창당한 바른미래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대표는 "우리당은 한나라당 이래 단 한번도 (다른 당과)연대해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며 "우리의 색깔과 힘으로 선거를 치렀고, 그게 우리당이 지켜온 역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은 중도개혁보수를 표방한 바른미래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로 해석된다.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과 지지층이 겹치는 상황에서, 섣불리 선거 연대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당내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주도권을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당내 경선 실시 여부에 대해 홍 대표는 다자구도에서 최소한 10% 이상의 지지율 확보가 선결 조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유력 민주당 후보들과 우리당 후보를 포함한 다자구도에서 최소한 10%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경선을 해도 시너지가 있다"며 "시너지도 없이 유력후보 흠집내기식 경선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전략공천 비율을 확대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저조한 당 지지율 탓에 인재영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선 대신 전략공천으로 지방선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견제와 동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 오 전 시장을 "원오브뎀(여러 후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선거에서 한번 실족했다고 해서 정치생명이 끝난 게 아니고 우리당을 위해 헌신할 기회가 오면 몸을 던질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후보 중 특히 서울시장 후보 기근을 겪고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보수 후보들의 출마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 두고 흥행을 도모한다는 구상으로 추정된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개헌안을 마련하며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해 "여야 합의 없이 개헌을 하겠다는 것은 유신헌법으로 개헌하자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당도 시일내 개헌안을 만들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은)개헌으로 국민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얄팍한 술책을 쓰고 있다. 국민들은 더 이상 그런 술책에 속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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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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