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Q&A]평균 혈당 정상이라도, 공복혈당 높으면 관리에 신경써야
[경향신문] Q: 5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몇 년째 높습니다. 7~8년 전부터 정상기준을 벗어나 100을 넘더니, 3~4년 전부터는 110을 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 정도 매일 아침 식전에 2~4회 자가혈당측정기로 공복혈당을 150회 이상 재어보았는데, 105~135 사이(주로 110~120 사이)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시행한 검사에서 공복혈당은 역시 116이었는데, 3개월 평균 혈당을 말해주는 당화혈색소는 5.6으로 정상범위(4.4~6.4)입니다. 평소 식후 1시간, 2시간 혈당은 거의 정상 수준입니다.
A: 당화혈색소는 평균 혈당의 개념입니다. 국어 80점, 영어 80점, 수학 80점이면 평균 80점이죠. 국어 40점, 영어 100점, 수학 100점도 평균 80점입니다. 국어 40점이 낙제 점수여도 평균은 80점입니다. 공복혈당이 정상보다 높다는 것은 공복시간(보통 밤 수면시간) 동안 간에서의 혈당조절 상태에 이상(저항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식후 혈당이 정상인 것은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자의 경우는 인슐린 분비 기능은 아직 정상이지만 취침시간 동안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어 있는 상태로 분석됩니다. 젊은 분들이나 복부비만 등 비만한 분들에서 이러한 소견들이 잘 관찰됩니다. 이런 현재의 공복혈당장애 상태도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국어 점수를 더 끌어올리듯이 공복혈당 관리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아침 공복혈당은 전날의 여러 변수에 의해 높아집니다. 저녁 식사의 총칼로리, 늦은 식사시간, 영양소 균형, 간식과 야식 여부, 음주 여부, 수면의 질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공복혈당이 상승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저녁시간대 적절한 식사 섭취가 중요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특히 취침 전 야식 제한),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식을 하며,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 체중조절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철영 | 강북삼성병원 당뇨혈관센터 교수(내분비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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