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 동향] 늦게 출발한 GM, 자율주행 1위.. 테슬라는 꼴찌 기술력은 구글 웨이모, GM은 종합평가에서 앞서

조성준 기자 입력 2018.02.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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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올해 1월 공개한 4세대 자율주행차 크루즈 AV 내부. 스티어링휠이 없기 때문에 운전석과 조수석 구분이 없다. GM은 크루즈 AV를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GM>

2020년이면 제한적 범위지만 주행과 가속·제동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자율주행차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완성차 제조사들이 이때를 기점으로 자율주행차 양산·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라면 구글이나 테슬라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올해 1월 31일 낸 ‘주행 기술 리더(Leaderboard Report: Automated Driving)’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제너럴 모터스(GM)가 자율주행 종합 기술력 1위, 테슬라가 꼴찌로 조사됐다. GM에 이어 웨이모(waymo·구글의 자율주행기술 전문 계열사), 다임러-보쉬 연합, 포드, 폴크스바겐 그룹, BMW-인텔-FCA(피아트크라이슬러) 연합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GM, 과감한 투자로 자율주행 선두

내비건트 리서치는 19개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수준은 물론 생산, 유통, 신뢰성 등 상용화 관련 전략 등 10가지 기준을 평가했다.

GM은 자율주행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과감한 투자와 빠른 제품 양산화를 밀어붙이면서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2016년 글로벌 2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에 5억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했고, 자율주행 솔루션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Cruise Automation)을 무려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작년에는 빛으로 거리와 물체를 감지하는 라이더(LiDAR)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스트로브(Strobe)를 인수해 기술력을 강화했다.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GM과 함께 지난달 4세대 자율주행차 ‘크루즈 AV(Autonomous Vehicle·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구분이 없고, 스티어링휠(운전대)과 페달이 아예 없다. 댄 암만(Dan Ammann) GM 사장은 4세대 크루즈 AV 공개 브리핑에서 “2019년 이 차가 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미 교통 당국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웨이모, 양산화 밀렸지만 기술력은 최고

2위로 조사된 웨이모는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 만큼 양산화에서 GM에 밀렸지만 자율 주행 데이터 부문에서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이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접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모는 ‘주행거리 1000마일(1600㎞)당 수동 전환율’이 0.18회로 나타났다.

수동 전환율은 자율주행을 하다가 운전자가 수동으로 차량을 통제한 횟수의 비율을 말한다. GM 0.8, 닛산 4.8, 바이두 24, 벤츠 774.6회와 비교해 훨씬 안정된 기술력이다. 5위는 폴크스바겐 그룹, 6위는 BMW-인텔-FCA 연합, 7위는 자동차부품사 델파이의 자율주행 부문인 앱티브(APTIV)가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15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보 단계의 자율주행시스템 ‘오토파일럿’ 기술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 상위권에 올라 있었지만, 가시적인 기술 발전이나 전략을 선보이지 못해 최하위에 랭크됐다.

내비건트 리서치 보고서는 테슬라가 궂은 날씨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도 카메라와 센서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6년 시험차량의 운전자가 주행 중 충돌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 제공 기업인 모빌아이(Mobileye)와 결별한 이후 기술발전이 정체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샘 아부엘사미드 내비건트 리서치 선임 분석가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있어서 높은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비전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plus point

현대차, 세계 최초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주행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평창올림픽을 앞둔 지난 4일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로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약 190㎞ 구간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가 그 주인공. 4단계는 자동차가 알아서 상황을 통제하며 운전하는 단계다.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분기점)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나들목)를 빠져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요금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평창 시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운영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용석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달리는 것을 체험했다”며 “다른 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