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통계?..통계청, 평균소비성향 등 소비지표 공개 안한다

장민권 2018. 2.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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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오는 5월 지출통계 개편을 앞두고 평균소비성향, 흑자액 등 소비 관련 일부 지표를 14년여 만에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함께 산출되다 올해부터 분리되는 소득과 지출통계 산출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통계 해석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본 등을 제외하면 평균소비성향을 작성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한국은행 등 타 기관의 자료를 통해 가계 소비지출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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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개편 앞두고 평균소비성향.흑자액 등 소비심리 파악 지표 배제

통계청이 오는 5월 지출통계 개편을 앞두고 평균소비성향, 흑자액 등 소비 관련 일부 지표를 14년여 만에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함께 산출되다 올해부터 분리되는 소득과 지출통계 산출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통계 해석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가계의 소비여력 및 지출 추이,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였던 만큼 자칫 알맹이 빠진 통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5월 30일 지출조사 전용표본으로 설계한 지출통계가 새로 발표된다. 그동안 분기마다 나오던 관련 통계는 연간 기준으로 집계된다.

당초 통계청은 기존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소득과 지출을 함께 조사해왔다. 그러나 36개월마다 9000여가구의 가계부를 들여다봐야 하는 탓에 응답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고.저소득층의 소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표본 대표성 문제가 대두됐다. 특히 소득과 지출을 함께 조사하다 보니 지출 공개를 꺼리는 응답자들의 늘어났다. 이에 소득과 지출통계를 분리해 산출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에 산출.공표돼왔던 평균소비성향, 흑자액, 흑자율 등의 지표는 산출되지 않는다.

소득지표는 가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전년 연간 소득을 기준으로 통계가 산출되는 데 비해 지출은 당해 연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즉, 통계산출의 시계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지표 해석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는 2016년 4.4분기 이후 관련 통계는 1년여간 공표되지 않고 있다.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가계의 소비여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전체 평균소비성향이 올라갈수록 가계가 소비를 늘리고, 반대의 경우 소득에 비해 씀씀이는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의 평균소비성향은 2007년 76.6%에서 2016년 71.1%로 떨어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학계와 민간 연구원 등에서도 통계청의 평균소비성향을 바탕으로 가계의 소비패턴 분석, 정책 제언 등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과 흑자율 지표도 공식적으로 산출되지 않는다. 흑자액은 소득대비 지출 여부를 파악하기 용이한 지표다.

통상 소득이 지출증가율을 상회할 때 흑자액 증가는 소비여력이 확대된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소득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지출을 대폭 줄이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는 추세다. 실제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은 2016년 기준 103만8000원에 그쳐 역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본 등을 제외하면 평균소비성향을 작성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한국은행 등 타 기관의 자료를 통해 가계 소비지출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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