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게 '토리' 이야기 듣고 입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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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토리를 입양한 기사를 읽고, 우리 가족도 유기견 입양을 결심했다. 반려견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많다. 버려진 적 있는 유기견이 다른 개와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은 없다. 셋째 아들로 키우고 고국으로 돌아갈 때도 데려가겠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서울시내(강동구 제외)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 중 입양 가능성이 높은 개, 고양이에게 새 가정을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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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장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 만났고
서울시에서 '셋째 아들' 입양했어요
온두라스 돌아갈 때도 데려갈래요"
[한겨레]
“문 대통령이 토리를 입양한 기사를 읽고, 우리 가족도 유기견 입양을 결심했다. 반려견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많다. 버려진 적 있는 유기견이 다른 개와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은 없다. 셋째 아들로 키우고 고국으로 돌아갈 때도 데려가겠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만난 비르힐리오 페레데스 트라페로(54) 주한 온두라스대사 가족이 새 가족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12월20일 문 대통령에게 4년 임기의 대사 신임장을 전달하면서 청와대에서 입양한 퍼스트도그 ‘토리’의 이야기를 듣고 유기견 입양을 결심했다. 아내와 9살, 4살 된 두 아들도 새 식구를 반겼다.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에 연락을 했고, 약 한달을 기다려 태어난 지 3개월 된 수컷 몰티즈 ‘도키’를 입양하기로 했다. 센터에서는 도키에게 예방접종과 중성화수술을 해줬다.
9살인 에딴은 “이렇게 예쁜 강아지를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살인 데렉은 “많이 사랑하고 많이 놀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레데스 트라페로 대사는 “토리 입양이 좋은 선례로 작용해 동물 입양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문 대통령과 나눴다”며 “온두라스에서도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가족의 연장으로 본다. 2016년 동물보호법이 제정돼 정부에서 입양 캠페인이나 홍보도 많이 한다. 한국처럼 입양 문화가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는 서울시내(강동구 제외)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 중 입양 가능성이 높은 개, 고양이에게 새 가정을 찾아준다. 전염병 검사를 하고 피부병, 골절 등이 있는 동물은 치료한다. 서울시수의사회와 수의대, 동물보호단체 등과 협력해 동물의 등록, 치료, 중성화수술과 입양 등을 지원한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 중 원 주인이나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절반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유기동물 8636마리 중 원주인이 찾아간 경우가 24.3%(2101마리), 분양 또는 입양된 경우가 28.6%(2467마리)였다. 자연사(1477마리·17.1%)와 안락사(2144마리·24.8%)가 여전히 40%를 상회한다. 서울시가 정하고 있는 유기동물 안락사 가능 기간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유기 사실을 알린 이후 20일부터이다.
노창식 서울시 동물보호과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은 “모든 동물은 어렵겠지만 많은 동물이 입양 갈 수 있도록 신경 쓴다. 파양되는 일이 없도록 배변 훈련, 예절 교육 등도 시킨다”고 말했다.
입양을 원하는 시민들은 전화(02-2124-2839)나 네이버 카페(cafe.naver.com/seoulanimalcare)에 문의하면 된다.
글·사진/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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