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 98.25점으로 최연소 金
'천재 스노보더'가 부모의 나라에서 훨훨 날았다. 재미교포 클로이 김(18·미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클로이 김은 13일 평창 휘닉스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 시기서 만점에 가까운 98.25점을 받아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시기서 93.75점을 받아낸 클로이 김은 2차 시기서 착지 실수를 범해 41.50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확정하고 시작한 3차 시기에서 98.25점을 고득점에 성공하면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2000년 4월 23일 생인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오르면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켈리 클라크(미국)의 18세 6개월 기록을 넘어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높이 6m, 길이 170m 가량의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고난도 공중묘기를 겨루는 종목이다. 높이와 기술, 자세에 따라 점수가 갈린다. 클로이 킴은 이 모든 요소에서 적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클로이 김을 추격했던 중국의 류자위는 3차 시기 89.75점을 받아 끝내 90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동시에 1위가 확정된 클로이 김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백투백 1080(공중 3회전 후 반대편 경사에서 다시 공중 3회전하는 기술)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사실상의 대관식을 열었다.
한국계 미국인인 클로이 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이미 정상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15세였던 2015년 동계 엑스게임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는 여자 선수 최초로 1080도 회전에 성공해 '100점 만점'을 받는 신화를 썼다.
부모의 나라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도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이미 12일 예선에서 1차와 2차 시기 모두 90점이 넘는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이날 역시 이변 없이 눈부신 '금빛' 경기를 펼쳤다.
평창=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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