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vs 워너원, KB銀 vs 신한銀 '아이돌'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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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아이돌'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KB국민은행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뺏기면서 국민은행의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에 대적할 만한 광고모델로 워너원을 기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내 1∼2위 은행인 국민과 신한은행이 막대한 모델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아이돌을 기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이돌 마케팅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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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아이돌'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ㆍ포용적 금융' 정책과 거리가 먼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계약 기간은 6개월이다. 모델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광고계나 연예계에서는 최소 10억원 이상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워너원의 광고 모델료는 거의 최상급 수준으로, 10억원대를 돌파한 지 오래다"며 "매일 몸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1년 계약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원은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남성 11인조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발표하는 앨범마다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돌 광고에 불이 지핀 것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광고모델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선정했다. 국민은행 측은 최근 모바일 뱅킹의 주고객이 젊은층인 점을 감안, 아이돌을 모델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KB국민은행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뺏기면서 국민은행의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에 대적할 만한 광고모델로 워너원을 기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열된 아이돌 광고 경쟁에 대해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채용비리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억원대의 광고 모델료를 한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채용비리 의혹 뿐만 아니라 직원 연수 갑질 논란, 억대 연봉 잔치 등 많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내 1∼2위 은행인 국민과 신한은행이 막대한 모델료를 지불하면서 까지 아이돌을 기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아이돌 마케팅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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