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뒷조사' 이현동 전 국세청장 구속..검찰 수사 확대
[앵커]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오늘(13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뒷조사를 돕는 대가로 국정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입니다.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법원이 이현동 전 국세청장에 대해 "주요 범죄혐의가 인정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9일 뇌물 수수와 나랏돈 손실 혐의로 이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어제 법원에 출석한 이 전 청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현동/전 국세청장 (어제) : (심경 어떠십니까?) … (혐의 인정하나요?) …]
이 전 청장은 국세청 차장이던 2010년 국가정보원과 손잡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해외 비자금 풍문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 이른바 '데이비드슨'을 진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을 고리로 국정원과 국세청 역외탈세 담당 간부들이 김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의 현금 흐름을 조직적으로 추적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국세청은 미국 국세청의 한국계 직원에게 거액을 주고 정보를 빼내오는 등 2년여 동안 비자금 풍문을 다각도로 검증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입한 약 5억원은 국정원 대북공작비로 충당됐고 이와 별도로 이 전 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약 1억원의 '수고비'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등 윗선에서 국정원의 불법 공작을 도우라고 국세청에 지시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J 뒷조사' 이현동 전 국세청장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DJ 뒷조사 협력' 이현동 영장..수고비로 1억 수수 정황 'MB국정원 DJ 뒷조사' 이현동 전 국세청장 영장..12일 구속심사 'DJ 뒷조사' 이현동 전 국세청장 재소환..14시간 조사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