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1218대가 만들어낸 '오륜기'..어떻게 조종했을까?

김일창 기자 2018. 2.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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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 함대가 밤하늘을 수놓은 장면이 펼쳐졌다.

1218대의 드론은 스노보드를 타는 형상을 만들더니 서서히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형상으로 대열을 바꿨다.

TV 개막식을 지켜본 정모씨(32)는 "처음엔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방송에서 드론 1218대가 만든 형상이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많은 드론으로 형상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놀라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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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막 위해 두달전 드론 1218대로 촬영
모든 것은 프로그래밍으로 연출.."단 1명이 조종했다"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기. (인텔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의 드론 함대가 밤하늘을 수놓은 장면이 펼쳐졌다. 1218대의 드론은 스노보드를 타는 형상을 만들더니 서서히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형상으로 대열을 바꿨다. 수천대의 드론이 만들어낸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런데 알고보면 개막식에는 1218대의 드론이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218대의 드론을 하늘에 띄워 만들어낸 형상을 촬영한 영상을 이날 띄웠다. 한마디로 미리 촬영한 영상을 개막식에서 보여준 것이다.

당초 300대의 드론을 띄워 기존에 촬영한 영상과 결합할 계획이었지만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바람 등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에 따른 관객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개막식이 열리는 메인스타디움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안방에서 TV로 개막식을 시청하던 사람들보다 감흥이 덜했다고 한다.

개막식이 열리는 현장에 있었던 김모씨(33)는 "드론이 오륜기를 만드는 모습을 스타디움 전광판을 통해 봤다"며 "개막식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 영상이 드론으로 촬영한 것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개막식 현장에선 1218대의 드론을 띄우지 않았지만 실제로 1218대의 드론을 띄운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과 정선에서 개막식에 선보일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이 드론들을 띄웠다. 한꺼번에 1200대가 넘는 드론을 하늘에 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네스북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많은 드론을 누가 조종했을까. 통상 드론은 사람이 원격제어기로 조종하게 돼 있어서, 1218대 드론을 조종하려면 1218명이 각자 드론을 조종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드론을 띄우고 조종했던 인텔은 "단 한 사람이 1218대의 드론을 컴퓨터로 조종했다"고 설명했다. 비밀은 완벽한 프로그래밍에 있다. 먼저 하늘에 어떤 형상을 만들어야 할지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그러면 몇 대의 드론이 필요한지, 머무를 위치와 지상으로부터 최단 거리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계산할 수 있다. 각 드론의 배터리와 위성항법장치(GPS)의 신호상태 등을 실시간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단 1명'이 드론 조작 프로그램을 조종한다.

여기서 핵심은 실시간 운동(RTS) GPS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드론들이 서로 닿지 않도록 정교하게 거리를 유지해주는 기술이다. RTS GPS는 드론간 거리를 cm 단위로 조종할 수 있다. 실제로 드론들은 서로 150cm의 간격을 유지하며 오륜기와 스노보드 선수 등의 영상을 연출했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1218대의 드론이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흐트러지지 않게 관리했느냐다. 인텔코리아는 드론의 신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체 와이파이(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평창과 환경이 유사한 유럽 북알프스 지역에서 드론을 띄워 연습했다"며 "그 결과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실제 드론을 띄워 촬영할 당시 큰 문제 없이 일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용된 드론은 인텔 '슈팅스타'다. 이 드론은 공중에서 풍속 10m/s까지 견딜 수 있다. 무게는 330g으로 배구공보다 조금 무겁다. '슈팅스타'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40억가지 색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중예술품용으로 제격인 셈이다.

TV 개막식을 지켜본 정모씨(32)는 "처음엔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방송에서 드론 1218대가 만든 형상이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많은 드론으로 형상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놀라워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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