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직원은 쓰지마"..산업은행 희안한 비상계단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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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정보통신기술(IT)본부에서 외주 개발자로 일하는 김지만(가명)씨는 출근 이후 비상계단을 사용해 본 적이 없다.
국책은행인 KDB 산업은행이 보안을 이유로 외주직원의 비상계단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산업은행 IT본부 소속 외주 직원이라고 소개한 청원자 A씨는 "산업은행 정규직 직원들은 사용 가능한 비상계단을 외주 직원들은 사용하지 못한다"며 "불이라도 나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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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나면 어떡해"..외주직원 靑청원 4100명 참여
산은 "화재 때 비상계단 사용 가능하다" 해명에
"제대로 된 공지 없다면 문제..적극 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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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걱정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다. 일부 외주 직원들은 지난해 4월 시행한 소방 대피훈련 때 비상시 열려야 하는 계단 출입문이 제때 열리지 않아 난처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제천, 밀양 화재 등으로 대형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외주 직원들 사이에서 “건물에 불이라도 나면 우리는 엘리베이터만 기다려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씨는 “비상계단 사용에 대해 정식으로 건의하고 싶지만 하도급 외주 직원이라는 이유로 질문조차 못하고 있다”며 “보안이 중요하다지만 계단 사용을 막는 것도 모자라 공지조차 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국책은행인 KDB 산업은행이 보안을 이유로 외주직원의 비상계단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산업은행 건물이 ‘국가보안시설’이어서 출입에 제한을 둘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외주사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까지 올리며 소방안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을 산업은행 IT본부 소속 외주 직원이라고 소개한 청원자 A씨는 “산업은행 정규직 직원들은 사용 가능한 비상계단을 외주 직원들은 사용하지 못한다”며 “불이라도 나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외주직원들의 비상계단 제한 이유는 1층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지하주차장으로 통할 수가 있다는 게 이유”라며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통로를 제한하고 보안검색대로 통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청원은 11일만에 참여자가 4100명을 넘어섰다. 산업은행에서 일하는 IT외주 직원들은 시스템 통합(SI)업무와 시스템 관리(SM)업무를 합쳐 약 600명이다.
산업은행은 국가보안시설 및 국가보호장비 관리 지침’에 따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비상계단 출입문은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열리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사실을 외주직원들에게 알려 불필요한 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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