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레전드' 전이경이 본 임효준 "깁스 풀고 2주 만에 훈련하는 악바리"

이석무 2018. 2. 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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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22·한국체대)이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중계석에 있던 '쇼트트랙 레전드' 전이경(42) SBS 해설위원은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족집게 해설'을 보여주고 있는 전 위원은 이번 금메달이 임효준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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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효준이 1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이경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왼쪽). 사진=SBS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임효준(22·한국체대)이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중계석에 있던 ‘쇼트트랙 레전드’ 전이경(42) SBS 해설위원은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전 위원은 경기 전 “남자 1500m 금메달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막상 경기가 펼쳐지고 금메달이 확정되자 자신이 우승을 한 것처럼 기뻐했다.

전 위원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훈련 과정에서 임효준을 지켜보면서 워낙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부상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웠는데 그래서 이번 금메달이 더욱 기쁘고 의미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임효준을 올림픽 정상으로 이끈 가장 큰 힘이 ‘승부욕’으로 꼽았다.

그는 “임효준은 승부욕이 워낙 강한 선수다. 골절상을 당하고도 깁스를 풀고 2주 만에 다시 훈련에 나왔다”며 “코치들이 ‘너 그러면 또 다친다’고 걱정해도 말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훈련을 시작하고 또 넘어지고 다치는 일이 반복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임효준은 투지에 관한한 안현수 이상으로 타고난 선수다”며 “나도 선수 시절 투지하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임효준은 나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한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위원은 쇼트트랙 선수가 골절상을 이겨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쇼트트랙 선수는 골절상을 한 번 강하면 정신적으로 회복하기가 힘들다. 워낙 스피드가 있는 종목이다보니 넘어지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다”며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골절상을 당하고도 그런 트라우마를 이겨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위원은 임효준의 ‘강한 체력’을 주목했다. 1500m 결승전 장면을 예로 들었다.

그는 “9명의 선수가 결승에서 뛰었다. 이런 경우는 세계선수권대회 3000m 결승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처음부터 스피드가 빠른데다 몸싸움까지 심했다. 초반에 몸싸움이 있었는데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중심을 잡고 버텼다. 마지막에 네덜란드 선수(싱키 크네그트)가 따라잡지 못한 것도 임효준이 체력적으로 앞섰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족집게 해설’을 보여주고 있는 전 위원은 이번 금메달이 임효준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위원은 “첫번째 경기를 잘 풀어낸 만큼 나머지 경기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다”며 “남은 경기도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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