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방남에 외신 반응 "북한의 이방카" "'외교 댄스' 부문 있다면 금메달감"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18. 2.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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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방남에 외신 반응 “북한의 이방카” “‘외교 댄스’ 부문 있다면 금메달감”

평창 겨울올림픽 특사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일행이 11일 오후 북으로 돌아간 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김여정을 ‘북한의 이방카’로 표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주요 외신은 김여정 특사의 방남 일정을 소개하며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했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비교하며 “북한의 이방카 트럼프가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이번 올림픽에 ‘외교 댄스’ 부문이 있다면 김여정이 금메달 후보”라며 “김여정이 악수와 미소, 따뜻한 메시지를 대통령 방명록에 남기며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석한지 단 하루만에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을 마친 후 현송월 단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함께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8.02.11. /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에 참석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북한대표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2.11. /청와대사진기자단

워싱턴포스터(WP)는 김여정을 ‘북한의 정치 공주’ 라고 표현했다. 매체는 “김여정이 예상과 달리 권력이나 부를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단순한 옷차림에 화장기 없는 얼굴, 수수한 머리핀 장식 등을 했다”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미소만 지은 채 어떤 것도 자세히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이를 두고 ‘스핑크스’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밸비나 황 조지타운대 방문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그렇게 이상한 구 냉전 국가가 아닐뿐더러 능력 있고 미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젊은 여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대변인 얼리사 파라 등 일부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은 사람의 얼굴을 한 전체주의”라며 “호의를 얻지 못한 국가의 친선대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회유책에 넘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의전실에서 정부관계자와 환담 하고 있다. 인천공향=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일보 이병주기자

한편,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특사 자격으로 방남했던 김여정 부부장은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밤 북한으로 떠났다.

김여정 일행은 평창 올림픽이 개막하던 9일 낮 전용기로 입국해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튿날 김여정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세 시간동안 접견하며 오찬을 참께했다. 이 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했다. A4용지 3분의 2분량의 친서에는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예선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이어 11일 낮에는 이낙연 총리와 오찬을, 밤에는 임종석 비서질장과 만찬을 진행했다. 저녁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국립서울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 방남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여당과 민주평화당은 김여정의 방남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 여건 조성에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정상회담은 이적행위”라면서 반대 의견을 내놨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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