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Talk] 차세대 피겨퀸 메드베데바는 EXO 광팬?
김효경 2018. 2. 12. 05:01
메드베데바는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OAR(러시아 출신 선수) 대표로 출전해 81.06점을 기록했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 80.85점보다 0.21점 높은 점수였습니다. 메드베데바와 러시아 선수들은 함께 기뻐했습니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세계신기록(228.56점)을 넘은 241.31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자연히 전세계 취재진의 관심은 메드베데바에게 쏠렸습니다. 방송사, 통신사 등의 인터뷰를 거치는데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메드베데바는 "기록을 세워 기쁘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평창올림픽에 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자연히 메드베데바도 사람인지라 지치기 마련입니다. 인터뷰 막바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도착했을 즈음엔 이미 녹초가 돼 있었습니다.
메드베데바는 과거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EXO는 내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그렇게 춤을 추면서 동시에 노래하려면 평소 얼마나 열심히 연습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소개글에도 'EXO-L'이란 글을 써놓았습니다. 물론 EXO 뿐만은 아닙니다. 유튜브에선 손쉽게 메드베데바가 K팝 그룹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동영상을 손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박소연 선수가 메드베데바에게 EXO가 모델인 한국 과자를 선물했을 땐 인증 사진을 올려놓기도 했죠. 박소연 선수에게 물었더니 "그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IOC는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 러시아 기를 흔드는 것은 허용했습니다. 그런 탓인지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러시아 팬들이 러시아 국기 색깔로 된 옷을 입거나 러시아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메드베데바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올 줄 몰랐다.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좋아했습니다. 메드베데바는 오는 21일 여자 싱글 쇼트, 23일 프리에 출전해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같은 러시아 출신 알리나 자기토바(16)가 메드베데바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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