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발생...창문 흔들리고 일부 주민 대피

포항 지진 발생...창문 흔들리고 일부 주민 대피

2018.02.11. 오전 09: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 새벽 경북 포항 북서쪽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포항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고 부산과 대구, 대전은 물론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류충섭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기상청은 오늘 새벽 5시 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진앙의 깊이는 14km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오늘 규모 4.6 지진이 발생한 뒤 포항 지역에는 규모 2.1~2.5 여진이 오전 9시 현재 6차례 계속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지진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진으로 포항 북구 양덕동 아파트 단지 주민을 비롯해 많은 포항 시민들이 놀라 집 밖으로 나와 운동장과 공터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으며, 화장대에 있던 물건이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에서도 30초 정도 창문이 굉장히 떨렸다고 전해왔고, 충북 제천과 대전에서도 침대와 건물이 흔들렸다고 전했습니다.

기상청 분석 결과 경북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많은 사람이 잠에서 깰 정도였습니다.

또한 약간의 그릇과 창문이 깨지고 회반죽에 금이 가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질 수 있는 강도였습니다.

이밖에 가정집 담이 무너져 세워놓은 차가 부서지거나, 수도배관이 파손되고,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도 있었습니다.

포항 지역 이외에도 대구와 부산, 경남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전국 소방본부에 천4백여 건 접수됐습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오늘 새벽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오전 7시 30분 현재 4명이 부상하거나 놀라 병원으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포항시 남구 포항공대 학생식당에서는 21살 이 모 씨가 머리를 다쳐 포항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62살 이재민 A 씨가 놀라 119에 도움을 요청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또 포항 북구 대흥동에 사는 주민 2명도 119에 도움을 요청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새벽 지진이 났지만, 기상청의 긴급 재난 문자는 7분 뒤 전송돼 포항과 인근 지역 주민이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포항 주민은 오늘 새벽 오전 5시 3분 거주하는 아파트가 흔들렸는데 재난문자는 오전 5시 10분에나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진 나고 7분 뒤에 문자가 왔다며 재난 문자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이 동시에 맡았던 문자 발송 체계는 기상청으로 일원화됐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 새벽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위험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습니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