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정상 채널' 열렸지만 만만치 않은 '평양 길'

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2018. 2. 11.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을 대남 특사로 파견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고위급 특사단의 방문은 예상대로 북미대화의 '변곡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특사대화를 통해 남북 정상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

북미관계 개선없이는 정상회담 개최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는 문 대통령은 김 특사 일행에게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을 대남 특사로 파견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 고위급 특사단의 방문은 예상대로 북미대화의 '변곡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특사대화를 통해 남북 정상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

남북 대화의 더 큰 진전을 위해서는 또하나의 수레바퀴인 북미대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두번째 바퀴를 만들 수 있도록 좀 더 강력하게 추동할 수 있는 남북대화 채널이 강화됐다는 점이 이번 대화의 의미라 볼 수 있다.

김여정 북한 특사의 '역할'은 여기까지이다. 그녀 또한 김정은 지시에서 한발짝도 더 움직일 재량이 없다.

김여정 특사의 역할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내 방북을 요청하는 것 뿐이었다.

북미관계 개선없이는 정상회담 개최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는 문 대통령은 김 특사 일행에게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면서 "특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의 대화에 북쪽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방북 요청'을 문 대통령이 수락한 것이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북미관계 진전이 필요하다는 '조건부 수락'인 셈이다.

문 대통령 당부에 김여정 특사의 답변은 원론적이었다. 김의겸 청 대변인은 "아주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통상적인 얘기였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흔히 하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에 통상적으로 해 온 얘기는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대화도 하고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고 되풀이 해왔다.

적대시정책은 대북제재 압박도 포함될 수 있고, 전략자산 배치와 군사적 옵션도 포함될 수있다.

미국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고리로 한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면서도 비핵화를 전제하지 않은 북미대화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평창을 찾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히려 북한의 핵포기를 향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 앞에는 북미관계를 중재해야 할 큰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대북특사 파견과 주변국 외교를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견인하고 미국의 참여를 이끌어내 위간 외교적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에서 대화의 큰 장을 열기위해서는 앞으로도 몇번의 고비와 기싸움을 넘겨야 할 지 모른다.

미국은 조만간 더 강력한 대북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한미군사훈련 재개문제도 갈등사안이 될 수 있다.

남북 정상간 '채널'이 열리기 시작했지만, '평양 가는 길'은 만만치 않은 도전들을 마주할 것이다.

▶ 기자와 1:1 채팅

[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