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성, USB로 남한드라마 봐..소주 7~8병 마시고 운전해 귀순"

2018. 2.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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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BS에서 방송된 16부작 드라마 '드림하이'의 주제곡 가사다.

김수현, 수지, 아이유 등 아이돌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고등학생들이 스타 연예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내용이다.

오 씨는 조사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운전병으로 일하는 동안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러 있었고, 특히 '드림하이', '동이' 등 한국 드라마를 수시로 시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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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친구는 기억 안 나" 진술..만취해 '필름' 끊긴 듯
정부 합동신문 마무리..적응 교육 거쳐 한국사회로
남한으로 달려오는 귀순 북한 병사 (서울=연합뉴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했다. 귀순 병사가 차량 바퀴가 배수로 턱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자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려오고 있다. 2017.11.22 [ 연합뉴스TV 캡처] lees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넘어진 날 일으켜 줄 용기가 필요하죠. 먼지를 털고 다시 일어나 또 한 번 뛰어갈 용기가.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나의 운명을 믿고 모든 걸 걸고 내 키보다 높은 벽을 뛰어넘을 거예요'

2011년 KBS에서 방송된 16부작 드라마 '드림하이'의 주제곡 가사다.

김수현, 수지, 아이유 등 아이돌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고등학생들이 스타 연예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격을 받으며 탈북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4) 씨가 북한에서부터 이 드라마 파일을 USB에 저장해 시청하며 남한 사회를 동경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우린 삼각관계? (고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택연, 수지, 김수현(왼쪽부터)이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세트장에서 진행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 촬영 현장 공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1.1.27 xanadu@yna.co.kr

11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문반은 최근 오 씨에 대한 조사를 대부분 마쳤다.

오 씨는 조사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운전병으로 일하는 동안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더러 있었고, 특히 '드림하이', '동이' 등 한국 드라마를 수시로 시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오래전부터 중국을 통해 들어온 외국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암암리에 유통됐는데, PC 보급에 따라 저장 매체도 과거 DVD에서 최근 USB로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다만 남한 사회를 동경한 오 씨가 탈북을 치밀하게 사전 준비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정보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씨는 비교적 즉흥적인 성격으로,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귀순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에 "오 씨가 우발적으로 남측으로 내려왔으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귀순 전 북한에서 사망사고나 범죄에 연루된 사실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정부 합동신문에서는 '우발적 귀순'의 전후 상황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귀순 당시 오 씨가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만취했다는 것이다.

오 씨는 귀순 당일 개성에서 친구 이모 씨와 북한 소주 10여 병을 나눠 마셨는데, 이 중 7∼8병을 오 씨 혼자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주는 25도 안팎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일반 소주보다 독하다.

남측 바라보는 북한병사 (판문점=연합뉴스) 지난 13일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27일 오전 판문점 사건 현장 인근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남측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017.11.27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photo@yna.co.kr

오 씨는 술에 취한 채 "판문점을 구경하러 가자"고 제안해 이 씨를 차에 태우고 개성에서 판문점으로 운전해 오던 중 도로 시설물 등에 두 차례 충돌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씨는 정부 합동신문에서 친구 이 씨의 행방이나 탈북 직전의 상황에 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 혐의점이 없는 이상 조사를 마친 오 씨는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 사무소(하나원)에서 수개월 간 적응 교육 등을 받고 한국사회로 나오게 된다.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 중요 정보를 가진 인물이 아니다. 오청성과 관련해 더 새롭게 나올 내용도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실로 옮겨지는 총상입은 귀순 북한병사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이송된 귀순 북한병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13일 저녁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외상소생실에서 수술실로 옮겨지고 있다. 2017.11.13 xanadu@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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