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광야에 선 바른미래당, '죽음의 계곡' 넘어갈까

이도형 2018. 2.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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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출범하는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한 안철수·유승민 두 대표는 각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이끌겠다고 할 때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이러한 비유로 토로했다.

바꿔말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낼 경우 정계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바른미래당이 이러한 구도를 형성할 수 없게 되면, 지방선거 후 역으로 바른미래당에게 위기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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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에서 민심을 듣는다'' 간담회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저를 포함해서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당원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반드시 살아서 건너겠다.”(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13일 출범하는 바른미래당 창당을 주도한 안철수·유승민 두 대표는 각각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이끌겠다고 할 때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이러한 비유로 토로했다. 그 두 대표가 힘을 합쳐 탄생하는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어떨까.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오는 6월의 지방선거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6월 지방선거가 바른미래당에게 ‘죽음의 계곡’인 셈이다. 바꿔말하면, 6월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기대에 걸맞는 성적을 낼 경우 정계개편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에서 민심을 듣는다'' 간담회에 앞서 바른미래당 당명이 적힌 옷과, 모자, 신발을 착용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 “몇 석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며 “언론이나 국민이 보면 알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9+α’라는 목표를 제시한 더불어민주당이나 ‘최소 6석’ 이라는 기준을 제시한 한국당에 비해 바른미래당은 6월 지방선거 승패기준이 뚜렷하지 않다. 바른미래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은 원희룡 제주지사만인데 원 지사측에서는 창당 이후 상황에 따라 탈당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5차 회의에서 바른미래당 PI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원 지사가 우리 당 당적으로 출마를 한다면 2석, 그렇지 않다면 1석 정도가 승패 기준일 수도 있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당선이 아니라 득표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수도권에서 한국당을 제칠 수 있느냐를 승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도권에서 한국당을 이기면서 한국당을 ‘영남 자민련’화 시키게 해 중도층을 흡수하면 이후 정국에서 민주당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정당은 궁극적으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집단”이라며 “한국당보다 낫다는 것이 증명되면, 중도층은 물론이고 보수층도 바른미래당에 지지를 모으게 될 것이다. 결국 반 민주당 구도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에서 민심을 듣는다'' 간담회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대로 바른미래당이 이러한 구도를 형성할 수 없게 되면, 지방선거 후 역으로 바른미래당에게 위기가 올 수도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선거, 특히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궁극적으로 조직 대 조직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고정표를 갖고 있는 양당에 비해 바른미래당은 조직이 없다. 이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이 특별한 지역적 기반이 없는 것도 문제다. 합당 전 국민의당은 호남이라는 명확한 기반이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당 분당사태로 호남권 의원들이 대거 탈당한 지금, 바른미래당의 명확한 지역기반이 호남인지는 불확실하다. 보수진영에서 갈라져 나온 바른정당도 영남권에 명확한 기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조직표 대부분이 지역적 기반에서 나온다는 걸 감안한다면 바른미래당에게는 가히 좋지 않은 신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기반이 없는 제 3당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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