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는 떴지만, 아베는 김영남과 대화 나눠
위문희 2018. 2. 9. 20:10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열린 사전 리셉션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5분 만에 자리를 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헤드테이블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한정(韓正) 중국 특별대표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었다. 먼저 움직인 건 아베 총리였다. 통역과 함께 김 위원장 자리로 갔다. 아베 총리가 가까이 오자 김 위원장이 옷매무새를 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후 두 사람은 통역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제 무대에서 일본 정상과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의 조우였다.
김 위원장은 옆자리에 앉은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는 “구테흐스 총장이 통역을 요청해 김 위원장과 꽤 길게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 아주 맛있었다. 거기서 건강에 좋다는 인삼 가져와 부친 드린 적이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조선 음식이 건강식이라 유럽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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