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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신한 실적 누른 KB금융, 주가도 압도하나

하세린 기자 입력 2018.02.09. 17:21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 클럽'에 가입한 KB금융이 금융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힐 태세다.

라이벌인 신한지주는 '어닝쇼크'로 3조 클럽 탈환에 실패해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수적 관점에서 올해 당기순이익 3조4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며 "현재 컨센서스 3조3400억원도 금리 상황에 따라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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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신한지주 추월 뒤 금융주 시총 1위.. "올해도 은행지주 중 순이익 최대 전망"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 클럽'에 가입한 KB금융이 금융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힐 태세다. 라이벌인 신한지주는 '어닝쇼크'로 3조 클럽 탈환에 실패해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대비 400원(0.65%) 내린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2~4%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지주는 전날대비 1800원(3.63%) 떨어진 4만7800원에 장을 끝냈다.

KB금융 시총은 25조5048억원으로 코스피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KB에 금융주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신한지주는 22조6668억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현재 증권가 투자심리는 KB금융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두 기업은 하루 차이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는데, KB금융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반면 신한지주는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KB금융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컨센서스를 5.3% 상회한 554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연간기준으로는 지난해 3조31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11년 신한금융그룹의 순이익(3조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금융그룹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4.5% 급증한 수치다.

KB금융의 실적 랠리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수적 관점에서 올해 당기순이익 3조4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며 "현재 컨센서스 3조3400억원도 금리 상황에 따라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태 하나금융지주 연구원은 "금리가 우상향하고 있어 순이자마진(NIM)이 다시 증가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자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비용통제가 두드러져 올해도 분기별 순이익은 9000억원 초반으로 은행지주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배당성향은 2016년과 같은 23.2%로 유지됐고, 주당배당금은 시장기대를 소폭 하회한 1920원으로 결정됐다.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컨센서스를 58% 밑돈 211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예년보다 확대된 희망퇴직 이외에도 딜라이브 감액손과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일회성충당금이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연간기준 순이익은 2조9179억원으로 전년대비 5.16% 증가했다.

이병건 DB금융 연구원은 "해를 넘기지 않고 부실요인을 처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타 은행들이 2~3분기 처리했던 비용을 한발늦게 처리하면서 분기 실적쇼크가 나온 것은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3.63% 내려잡았다.

배당정책도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3.6%로 의결, 2016년 24.8%, 2015년의 26.7% 대비 하락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7년 주당 배당금 1450원은 컨센서스 1740원을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배당"이라며 "배당에 대한 가시성과 매력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5.22% 하향한 6만3500원을 제시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