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중진 의원 '장외 충돌'..설설 끓는 한국당

이후민 기자,전형민 기자 2018. 2. 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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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중진 의원 10여명이 홍준표 당 대표를 향해 당내 소통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홍 대표가 거부의 뜻을 밝히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느껴 본 일이 있냐"고 연일 직격에 나섰다.

지난 8일 한국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인 이주영·정갑윤·심재철(이상 5선) 의원과 강길부·정우택·홍문종·신상진·한선교·유기준·정진석·주호영·나경원(이상 4선) 의원 등 12명은 홍 대표에게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하는 요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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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 소통 요구에 홍준표 거절·비난으로 응수
중진, 당분열 우려에 일단 숨고르나 갈등 재현 조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전형민 기자 = 자유한국당의 중진 의원 10여명이 홍준표 당 대표를 향해 당내 소통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홍 대표가 거부의 뜻을 밝히고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느껴 본 일이 있냐"고 연일 직격에 나섰다.

요청서 제출에 동참했던 중진 의원들은 9일 곧바로 반박 입장이나 추가 행동 없이 분위기를 살피면서 향후 당내 활동 방향을 고민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지난 8일 한국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인 이주영·정갑윤·심재철(이상 5선) 의원과 강길부·정우택·홍문종·신상진·한선교·유기준·정진석·주호영·나경원(이상 4선) 의원 등 12명은 홍 대표에게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하는 요청서를 냈다.

이들은 요청서를 통해 "제1야당인 한국당이 보수적통정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민심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청서 제출 당일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느닷없이 두세명이 주동이 돼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며 "연석회의는 당헌당규에도 (근거가) 없고 당 대표가 필요할 때 여는 것"이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각자의 위치에서 중진에 걸맞게 선당후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며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이튿날인 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단 한번이라도 느껴 본 일이 있냐"며 "대여투쟁은 보복이 두려워 나서지 못하고 안전한 당내 총질에만 아르바이트 하듯 하는 것이 야당 정치라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홍 대표의 반응에 대해 의원들은 우선 분위기를 살피며 단체행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요청서에 이름을 올린 한 중진 의원은 이를 두고 "기폭제가 없을 따름"이라며 "이런 것을 하려면 국민으로부터 당의 지지를 회복하고 지방선거를 치를 체제가 무엇인지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까 할 수 없이 (홍 대표에게) 끌려다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래도 굶어죽고 저래도 맞아죽는 상황이면 대안을 찾지 않겠느냐"며 "지금 상당히 심각한 국면이라고 보는데 그래서 이야기 좀 하자니까 (홍 대표가) 오히려 고압적·고답적으로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의원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은 "그러면 당이 쪼개지는 것이니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다들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사람들 때문에 참아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진 의원들이 일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둘러싼 갈등 점화의 조짐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당내 문제는 없다. 좌파 정권 폭주를 막는 데 당력을 쏟아야 한다"며 갈등을 일단 잠재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잠복된 갈등이 공천 과정에 재점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은 앞서 지방선거 '공천룰'과 관련해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의 참여를 넓히기 위해 가산점을 높이고, 전략공천을 확대하기로 했다. 따라서 공천 문제와 관련, 당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일부 '사당화' 논란과 맞물리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요청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의원들의 추가 의견 표명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에 요청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요청서를 낸 의원들 측에서) 연락은 왔는데 서로 입장 차 같은 것이 조금 있었다"며 "입장 정리를 해서 다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요청서에 동참한 한 의원도 통화에서 "의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다 요청서를 냈기 때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분들은)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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