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000만 시대..알레르기질환 유병률 치와와 가장 높아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8. 2. 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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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반려동물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알레르기질환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 가천대길병원 이상표 교수와 이상민 교수 연구결과 반려견을 소유한 사람 25%, 반려묘를 소유한 사람 35%에서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천대길병원 이상표·이상민 교수 537명 대상 조사결과, 반려동물소유자들 알레르기 경험 다수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가구가 급증하며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도달했다. 이에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상표 교수와 이상민 교수는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와 함께 서울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 참여한 537명의 반려동물 소유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반려동물 알레르기 역학조사를 시행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의 현황

이번 연구에서는 반려견을 소유한 사람 25%, 반려고양이를 소유한 사람 35%에서 자신이 소유한 반려동물과 접촉 시 콧물, 재채기, 피부가려움, 기침,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동물과 접촉해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결막염,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식품알레르기 같은 알레르기질환이 많았고 가족에게도 많았다.

증상별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등 비염증상이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74~80%에서 경험할 정도로 흔했고 다음으로는 눈가려움, 발적, 눈물 등 결막염 증상이 65~73%로 뒤를 이었다. 피부가려움, 두드러기, 발적 등의 피부증상도 33~55%가 경험했다.

또 드물지만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답답함, 가슴통증, 천명 같은 하기도증상도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13~33%에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품종별 알레르기 비교

반려견품종 중 가장 알레르기 유병률이 높은 품종은 치와와였다. 치와와를 소유한 사람의 40%가 반려견과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했다. 고양이는 페르시안이 47.8%로 가장 높은 알레르기 유병률을 보였다.

이어 요크셔테리어가 38.3%로 뒤를 이었으며 말티즈 30.1%, 푸들 22.8%, 스피츠 20.8%, 시추 17.6% 순으로 높았다. 고양이는 페르시안을 소유한 사람의 47.8%에서 반려고양이와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했고 터키 앙고라가 41.7%로 뒤를 이었으며 코리안 숏헤어 38.3%, 스코티시 폴드 26.7% 순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품종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주로 분비물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품종보다는 성별, 연령 및 중성화(수컷)여부를 중요한 요소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이 알레르기 유병률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저알레르기성 반려동물을 개발하기도 했다. 실제 이 같은 반려동물이 알레르기증상을 덜 일으키는지 혹은 이러한 유전자 조작이 동물에게 질환을 일으켜서 동물 학대의 이슈는 없는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

반려동물의 특정 품종별로 알레르기 유발성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알레르겐(혹은 항원)을 얼마나 많이 분비하는지, 알레르겐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털이나 비듬이 얼마나 잘 빠지는지 등 생물학적인 요인뿐 아니라 품종별로 얼마나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하는지, 주로 거주하는 곳이 실외 혹은 실내인지, 주인이나 자녀들의 침실까지 들어가는지 등 사회문화적인 측면까지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알레르기질환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강아지는 치와와, 고양이는 페르시안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불세탁, 집안 청소, 털깎이 및 옷에서의 털제거 등 실내환경관리에 신경써야한다.

■반려동물 알레르기, 접촉 현황·실내환경관리·의료이용 실태

반려견소유자 중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접촉빈도, 반려동물이 주로 생활하는 장소, 배변 장소 등에는 차이가 없었다.

반면 고양이는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사람은 얼굴을 직접 맞대는 긴밀한 접촉을 하는 빈도가 하루 평균 8.6회로 알레르기증상이 없는 사람의 18.3회보다 현저히 낮았다. 또 반려고양이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사람 중 반려고양이와 침실에서 같이 자는 경우는 71%로 알레르기증상이 없는 사람의 81%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알레르겐의 저장소 역할을 하는 고양이의 털을 깎는 횟수가 반려고양이에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연간 평균 1.8회로 알레르기증상이 없는 사람의 3.2회보다 적었으며 이불 세탁횟수도 반려고양이에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월 평균 1.5회로 알레르기증상이 없는 사람의 3.9회에 비해 적었다.

마지막으로 반려견과 반려고양이에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사람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경우는 각각 35.3%와 24.4%에 불과했다. 실제로 증상완화를 위해 약을 처방받는 경우는 각각 19.6%와 11.%로 적었으며 병원진료를 받는 사람의 상당수가 알레르기에 대한 좀 더 근원적인 치료인 알레르기면역요법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치료받은 사람은 각각 2.9%와 2.2%로 극히 적었다.

이상표 교수와 이상민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소유한 사람 중에 반려동물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35~45% 정도며 기존에 알레르기질환이 있거나 알레르기의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람들은 가능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을 권장하지만 만약 키운다면 털 빠짐이나 사람과의 친밀도나 기타 행동 습성 등을 고려해 알레르기를 덜 발생시키는 품종을 선택하고 이불세탁, 집안 청소, 털깎이 및 옷에서의 털제거 등 실내환경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반려동물 접촉 시 알레르기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은 병원이나 의원을 방문해 증상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며 “환경관리나 약물치료에도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8년 1월에 국제저명학술지인 ‘알레르기천식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 학술 잡지에 ‘반려동물박람회에 참가한 한국성인 반려동물 소유자에서의 개, 고양이 알레르기와 항원회피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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