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인력 충분"..중국 구조 제안 거부한 대만, 일본 구조대는 다음날 받아
SCMP에 따르면 7명으로 구성된 일본 구조대는 8일 지진이 난 대만 동부 화롄(花蓮) 지역에 도착했다. 일본 구조대는 최신 인명탐지 장비를 들고 왔다. 대만 정부는 하지만 일본 구조대가 도착하기 하루 전엔 구조대를 보내 돕겠다는 중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대만 행정원의 대중국 창구인 대륙위원회의 대변인 추추이정은 7일 “양안 관계가 긴장에 휩싸인 상황에서 중국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여 제안에 감사하다”면서도 “(구조를 위한)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지진은 자연재해로 구조를 위해 인도주의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이후 대륙위원회는 ‘구조 작업에 그 어떤 외부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일본 구조대가 화롄 지방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나선 것이다.
왕경이 대만 중국문화대 사회과학 교수는 SCMP에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이 대만에 구조대를 보내는 데 동의하는 것과 같이 화해로 여겨지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교수는 ”‘하늘길 싸움’으로 양안관계 갈등이 고조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의 제안을 거절한 대만 정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렉스 황(黃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부인했다. 황 대변인은 “구조를 위한 외부의 인력과 자원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정부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일본 구조대의 최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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