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5% 시대..투심 악화·이자 부담, 부동산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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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 전반이 움츠러들 수 있어서다.
상당 부분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부동산 특성상 대출금리 상승은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가 수요자들이 충격을 받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 심리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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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곽·지방, 대출이자 부담 늘고 공급과잉 겹쳐 침체 가속화"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부동산업계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시장 전반이 움츠러들 수 있어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도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은행의 금리인상에 지역에 따라 공급과잉 악재까지 겹쳐 그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연 5%를 돌파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가이드 금리는 3.83~5.03%, NH농협은행은 3.69~5.03% 등이다. 최고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13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최고 4% 후반대 가이드 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5%대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연내 0.25%를 인상한다고 가정할 때 주담대 금리 상승폭은 그 이상일 것"이라면서 "미국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금융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당 부분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부동산 특성상 대출금리 상승은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가 수요자들이 충격을 받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 심리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를 거둬들일 정도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기조가 확실하나 여전히 저금리"라며 "투자 철회보다는 지켜보자는 식의 관망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서울 등 주요 지역은 뭉칫돈이 더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실물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환경에서 서울이나 강남 등 인기 지역으로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며 "앞으로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서 얼마나 소화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투자에 나선 갭투자자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내 공급과잉 지역과 지방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 공급과잉,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총 16만1992가구다. 지난해보다 25.7% 늘어난 수준이며 1990년 이후 최대치다. 경남 3만9815가구를 비롯해 부산과 경북, 충남, 충북 역시 2만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정부 역시 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시중금리 상승 본격화와 공급량 등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요인이 커졌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왔던 부동산 활황은 앞으로 보기 힘들 것"이라며 "신DTI 등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나서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점검 등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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