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성 "댓글을 자주 읽어요. 궁금하잖아요"(인터뷰)

뉴스엔 2018. 2.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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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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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배우 기근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배우가 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서 승부욕 강한 광수대 암수전담팀 경위 진진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애정을 듬뿍 받은 정혜성(27)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에서부터 커다란 눈에서 쏟아지는 ‘예쁨’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혜성은 이후 ‘오만과 편견’ ‘오 마이 비너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차근차근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쌓아, 이젠 외모 뿐 아니라 연기력도 갖춘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윽고 마주한 ‘의문의 일승’은 배우 정혜성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참 열심히 촬영했어요. 길다면 긴 시간인데 이상하게 빠르게 흘러간 것 같아요. 열심을 쏟아부은 작품이라서 종영하면 너무 슬플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치고 나니까 아쉬움보다 더 다음이 기대돼요. 작품을 통해 새로움을 많이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좀 더 성장한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의문의 일승’은 정혜성의 첫 주연작이다. 처음 캐스팅이 됐을 땐 설렘이 컸지만, 점점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녀는 당시 “아직 배워야할 게 많은 입장인데, 큰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연을 맡은 게 처음이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했었어요. 첫 대본 리딩을 하는 날엔 한숨만 푹푹 쉬다가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웃음) 베테랑 선배님들 사이에서 너무 뒤쳐지진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니까, 선배님들이 제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는 게 느껴졌어요. 전문용어로 업혀 간 거죠. 그러다보니까 한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인터뷰 내내 “선배님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어요”라고 연신 고마움을 표한 정혜성의 표정에서 ‘의문의 일승’ 팀의 끈끈한 우정을 체감할 수 있었다. 광역수사대라는 드라마 배경상 남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 ‘홍일점’이었던 그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동료 배우들의 배려에 고맙다는 말도 더했다.

“현장에서 제가 홍일점이다 보니까 모두가 저를 아껴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전우애를 느낀다고, 남동생 같다고 그러는 거예요.(웃음) 김희원 선배님은 ‘너 이 짜식~’이라고 친근하게 부르실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선배님들이 형처럼 느껴졌어요. 오히려 그래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여자라고 생각해 조심스레 대해 줬으면 저도 새침데기처럼 행동했을 텐데, 동료로 여겨주니까 더 파이팅 넘쳤어요. 정말 광수대 멤버 같은 분위기였죠.”

편안한 현장 분위기와는 반대로 정혜성이 맡은 진진영 경위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예쁜척하지 않는 털털한 모습은 물론이고, 팀원 모두가 자장면을 시킬 때 홀로 돈가스를 시키는 똑 부러지는 성격은 그간 러블리한 이미지를 선보여 왔던 자신의 이미지와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캐릭터를 설정할 때 늘 어려움이 많아요. 제가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새롭게 창조를 해내지는 못해요. 대신 제 안에 있는 여러 면모 중에 하나를 찾아 극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요. 진진영 캐릭터의 모습도 사실 다 제 안에 있는 모습이에요. 강단있고 똑 부러지는 모습은 평소 제 성격의 한 5% 정도?(웃음) 가끔 새치기를 하는 사람을 봤을 때 ‘저기요. 그러면 안 돼요!’라고 말할 때 불쑥 튀어나와요. 그때의 감정을 끄집어내 연기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웃음)”

러블리한 모습을 주로 선보여 왔던 정혜성은 ‘의문의 일승’을 통해 걸크러시 이미지까지 덧입었다. 시청자들은 연기변신에 박수를 보냈지만, 그녀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제 배우인생을 드라마로 치면, 300부작 드라마의 예고편을 찍는 중인 것 같아요. 저는 평생 연기를 할 계획이거든요. 노배우가 목표예요.(웃음)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한 것도 아니고,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아요. 제가 나왔던 드라마들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고치려고 하는데, 참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조금씩 개선해보려 해요. 응원해주세요.”

정혜성은 평소 스스로를 다그치고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갈래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악플을 자주 읽는다”는 독특한 방법을 전하며 미소지었다.

“댓글을 참 자주 읽어요. 궁금하잖아요.(웃음) 칭찬도 많지만, 악플을 더 신경 써서 보는 편이에요. 악플을 보면 제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누군가는 안 좋게 볼 수도 있다는 걸 배워요. 제가 보는 시야가 전부는 아니니까요. 그러면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할 때에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모르면 꾸준히 잘못할 수밖에 없고, 또 그게 적립돼 비호감 연예인이 되는 거니까요. 물론 ‘쌍욕’이 달려 있는 댓글은 참고하지 않아요.(웃음)”

최근 연예계에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정혜성은 가장 인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지난 1년 사이에 ‘김과장’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그리고 ‘의문의 일승’까지 세 편의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였다. 마치 급행열차처럼 쉼 없이 달려가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일 년 전으로 돌아가도 모두 다 꼭 다시 출연할 거예요. 저는 여지껏 했던 작품을 다 사랑해요. 시청률이 잘 나오든 아니든, 연기하면서 배우는 게 너무 많아요. 그 배움이 제 열일의 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맨홀’이 끝나고 조금만 쉬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제가 아직 ‘쉬고 싶다’고 생각할 위치가 아닌 것 같아요. 더 배워야지요. 쉬면 병이 나는 타입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올해도 꼭 열일하고 싶어요.”

2018년이 시작 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올해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정혜성은 “팬들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의 연기 인생 청사진을 살짝 고백했다.

“저는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은 배우는 아니에요.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계속 걸어가고 싶어요. 가장 바라는 건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20대에 맞는 역할을 하고, 또 성숙해 가면서 엄마 역할, 할머니 역할까지 계속 추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20대 후반에는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네요.(웃음)” (사진=정혜성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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