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반성문 "당내 성폭력, 다신 없을것"

2018. 2. 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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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게 해서, 혹은 먼저 용기 내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조직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8일 성폭력 피해자들을 향해 반성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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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진심으로 사과..
당직자가 피해자에 2차 가해"
민주당선 미투운동 제도화 모색

[한겨레]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정당인 정의당 안에서 많은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다”며 “피해자 여러분께 정의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기다리게 해서, 혹은 먼저 용기 내게 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조직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8일 성폭력 피해자들을 향해 반성문을 내놨다. 이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입을 열어야 할 주인공은 그들 피해여성이 아니라 비난하고 침묵했던 조직과 단체들”이라며 “정당 조직 또한 성폭력 문제의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상대 정당을 비난하기 위한 정쟁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명의 여성 정치인으로서, 정의당이라는 조직의 대표로서” 이정미 대표의 고백은 솔직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위치에 있으면서, 도리어 피해자를 비난하고 사건 해결을 방해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 대표는 “광역 시·도당의 당직자가 술자리에서 동료 당직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부문 조직의 위원장이 해당 부문의 여성 당원에게 데이트를 요구하며 스토킹을 하고, 전국위원이 데이트 관계에 있는 상대 여성에게 심각한 언어적 성폭력을 저지르고 제명되는 등 여러 사건이 있었다”며 “피해자 여러분께 정의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들이 애타게 기다리거나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의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당도 미투 운동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성평등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성폭력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을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악용해 가해자가 보복성 고소를 함으로써 피해자를 두번 울리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직 내 고발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사생활 들추기, 책임전가 등과 같은 2·3차 피해도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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