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진 농심 '라면왕국'..점유율 50% 붕괴 눈앞

김병호 2018. 2.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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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왕국' 농심이 후발 업체인 오뚜기에 시장을 계속 빼앗기고 있다.

오뚜기의 끈질긴 추격과 삼양식품·팔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조만간 40%대로 추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농심과 오뚜기를 각각 대표하는 신라면과 진라면의 2015년 시장점유율은 20.3%, 10.8%씩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팔도 역시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용량을 늘린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해마다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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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등 기존제품 부진..농심선 "매출 점차 회복중"
'라면 왕국' 농심이 후발 업체인 오뚜기에 시장을 계속 빼앗기고 있다. 두 회사 간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지만 농심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7.7%였던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수량기준)은 지난해 52%까지 떨어졌다. 반면 농심이 잃어버린 시장점유율은 고스란히 오뚜기로 넘어가 같은 기간 20.4%에서 25.6%로 성장했다. 오뚜기의 끈질긴 추격과 삼양식품·팔도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조만간 40%대로 추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10년 전만 해도 국내 라면 시장을 70% 넘게 장악했던 농심이지만 속수무책의 분위기 속에 '라면 왕국' 신화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농심의 라면사업이 부진한 원인에 대해 신라면·안성탕면·너구리 등 '빅3' 제품에 안주하면서 상대 업체들의 변화에 둔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농심과 오뚜기를 각각 대표하는 신라면과 진라면의 2015년 시장점유율은 20.3%, 10.8%씩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2년 만에 18.3%, 13.3%를 기록하면서 격차는 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다른 농심 제품인 안성탕면(9.2%→8.8%)과 너구리(7.3%→6.1%) 판매도 쪼그라들었다. 2015년 출시돼 프리미엄 짜장라면으로 인기를 얻은 농심 짜왕 역시 2015~2016년 라면 시장점유율 상위 10위권에 들었지만 지난해 종적을 감췄다.

반면 진라면은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신라면을 넘어설 수 있는 대체 상품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진라면 매출은 2000억원으로 오뚜기 전체 매출의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품목이 됐다. 2015년 10월 선보인 진짬뽕도 연간 매출 450억원을 올리며 제2의 진라면이 될 기세다.

이 밖에 라면 업계 3위인 삼양식품은 2012년 첫선을 보인 불닭볶음면 판매 호조로 인해 국산 라면 원조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회복했다. 팔도 역시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용량을 늘린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해마다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농심 라면에 대한 시장 평가는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를 이룬다. 최근 삼성증권 리포트는 "농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원인은 경쟁 심화로 인한 느린 점유율 회복, 중국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업 적자 등이며 판촉비용 증가로 향후 실적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로 인해 봉지라면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제품 종류가 많은 농심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시장점유율이 근소하지만 전년 대비 소폭 올랐다"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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