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문 대통령, 김여정 등 북 대표단 10일 오찬 회동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8일 발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도 이 자리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평창 올림픽의 개막식에 참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일 오찬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이 함께 하는 일정을 두 가지만 발표한 것은 아직 남은 일정들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9일부터 11일 저녁까지 남쪽에 체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10일 접견 및 오찬에 앞서 9일 저녁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선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회식 전에 열리는 리셉션에는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만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은 10일 밤 평창에서 열리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스위스 팀과의 1차전, 11일 저녁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공동 관람하는 문제도 협의 중이다.
김 상임위원장 일행은 9일 오후 1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도착한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9일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하여 서해 직항로를 통하여 오후 1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이라며 “전용기는 인천공항에 대기하지 않고 돌아갔다가 11일 저녁 다시 인천공항으로 나갈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측 전용기는 평양에서 이륙해 서해쪽으로 진출해 남쪽으로 이동한 다음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디귿자 형태의 항로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최룡해·황병서·김기남 등 북한 고위급 3인방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이동했다.
<손제민·김재중 기자 jeje17@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