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열병식 열자" 트럼프 계획 공화당도 반발

정이나 기자 2018. 2. 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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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 개최 열망에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군 관계자들은 전날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당시 본 혁명기념일 열병식과 같은 군사 퍼레이드를 원한다는 게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며 "현재 군 최고위급에서 그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열병식을 개최할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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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 개최 열망에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군 관계자들은 전날 "지난해 7월 프랑스 방문 당시 본 혁명기념일 열병식과 같은 군사 퍼레이드를 원한다는 게 대통령 지시사항"이라며 "현재 군 최고위급에서 그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열병식을 개최할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바보같은 계획"이라거나 "나폴레옹이 되어 가고 있는 사람이 낸 권위주의적 아이디어"라며 즉각 반응했다.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지지하는 인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하는 러시아나 북한, 프랑스와 달리 미국에서 열병식이 개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것은 걸프전 이후인 1991년이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추가 논의없이 군사퍼레이드 개최를 지시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단지 선택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히는 등 백악관과 트럼프 사이에 아직 이견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병식 계획에 키스 엘리슨 민주당 하원의원은 "귀하신 지도자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바보같고 독재적인 아이디어"라고 일갈했고 재키 스파이어 하원의원도 트럼프가 "나폴레옹처럼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그다지 좋은 생각같지는 않다"며 "자신감은 조용하고 불안감은 시끄러운 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열병식과 같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오히려 나약함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열병식 개최 계획은 최근 자신의 연두교서 국정연설 당시 박수를 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부른 발언과 맞물려 더 큰 비난을 사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단어 선택이 농담이었다고 수습했지만 참전용사이자 민주당 상원의원인 태미 덕워스는 "우리는 독재정권이나 군주제 국가에 살고 있는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덕워스 의원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뼈에 돌기(bone spur)가 생겼다는 이유로 베트남전 징집을 피했다는 의혹에 빗대 "나는 미국의 헌법을 보호하고 수호하기 위해 군과 상원에서 선서한 것이지 '뼈돌기 사관생도'(Cadet Bone Spurs)의 기분에 맞춰주기 위해 생각없이 박수를 치려고 선서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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