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동대문' 달고 올림픽 지원 온 서울시내버스..이대로 투입?

김동환 2018. 2.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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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달리던 시내버스요? 서울 버스가 왜 여기 있을까?"7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서 만난 시민 A씨는 "평창올림픽 지원을 목적으로 서울시가 시내버스 수십대 파견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본다"며 "강릉에도 버스가 많은데 굳이 서울에서 올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 현장에 파견한 시내버스는 총 44대(기사 88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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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달리던 시내버스요? 서울 버스가 왜 여기 있을까?”

7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서 만난 시민 A씨는 “평창올림픽 지원을 목적으로 서울시가 시내버스 수십대 파견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본다”며 “강릉에도 버스가 많은데 굳이 서울에서 올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A씨를 만난 곳은 강릉역 인근의 도로.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널찍한 공터에 ‘도봉산역’ ‘동대문’ 등 서울에 살거나 한 번쯤 와본 이라면 누구나 듣거나 가 보았을 지명이 경유지로 표시된 시내버스 여러 대가 서 있다.

 

강릉역 인근의 한 공터. 서울시에서 지원 나온 '서울시내버스'가 서 있다.



전광판에 표시된 글로 미뤄 ‘교통약자노선’에 투입될 차량이다. 교통관련 법률에 따르면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와 임산부까지로 한정한다. 시운전 차량을 살펴본 토대로 강릉역과 강릉올림픽파크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 현장에 파견한 시내버스는 총 44대(기사 88명)다. 강릉역과 강릉올림픽파크를 오가는 버스는 이 중 일부로 추정된다.

‘평창 2018’ 스폰서 표시와 조직위 인증 표식이 버스에 있지만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게다가 서울 시내를 달릴 때 달던 광고도 그대로다. 이대로 개막 후 교통약자 관중수송에 들어간다면 혼란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강릉역 인근의 한 공터. 서울시에서 지원 나온 '서울시내버스'가 서 있다.



서울시와 운수회사 등에 따르면 버스는 여러 업체가 올림픽에 적극 지원하는 취지에서 예비차량과 인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살펴본 결과, 버스 보낸 운수회사는 4~5곳이다. 버스 운영과 관련한 비용은 모두 조직위가 지원하기로 되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아무나 뽑아서 간 게 아닌, 현직 버스기사로 등록된 이들 중 ‘원하는’ 사람 중에서 파견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릉역 인근의 한 공터. 서울시에서 지원 나온 '서울시내버스'가 서 있다.



다만, 버스 지원 당시 ‘어떤’ 용도가 될지 서울시는 알지 못했다.

관계자는 “운행 노선 등에 대해서는 조직위가 구체적인 내용을 알기 때문에 관련 정보라든지 그런 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개막까지 하루가 남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비나 정확한 정책 없이 버스를 투입한다면 좋은 취지에서 버스를 파견한 서울시나 이를 받아들인 조직위 모두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정확한 내용을 묻기 위해 이날 오후 5시30분쯤, 조직위로부터 받은 버스 담당 수송데스크로 전화를 걸었으나 ‘야간’ 전용이라는 멘트만 나올 뿐 누구와도 연결되지 못했다.

강릉=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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