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트윗' 분석해 보니.."시기·역할 나눠 효과 극대화 노려"
[기자]
기무사가 관리했던 6개 트위터 계정입니다.
이들 계정이, 일반 계정들과 어떻게 상호 작용했는지 사회관계망 분석을 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빽빽한 그물망 한 가운데, 계정 하나가 있죠.
최소 3천700여 개 계정과 상호 작용하면서, 이른바 ‘팔로워’를 늘리는 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나머지 5개는 글 작성에 주력했는데요,
이렇게 '글 작성팀'과 '확산팀'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작성팀'은 주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설거, 그리고 2012년 총선 직전 활동하는데요.
총선 한 달 전에 쓴 글들을 모아서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당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제주 해군기지 관련 단어가 가장 많은데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시위꾼이라고 비판하는 내용들입니다.
총선 직전, 집중적으로 언급된 정치인들을 보면 당시 민주당 고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순입니다.
여당 쪽 인사들은 지지 글을, 야당 쪽은 예외없이 비판 내지 인신공격을했습니다.
그럼에도 기무사는 최근에 정치 댓글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면서 한마디로 '문제없다’고 보고했는데요.
기무사의 은폐 의혹을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군 기무사령부는 댓글 공작 의혹 제기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자체 특별조사 결과를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보고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사이버 대응을 한 건 맞지만, '북의 남남갈등 조장 정황을 진단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수준'이었다.
사이버사령부 창설 이후인 2010년 말부턴 업무가 거의 없었고 2012년 3월, 핵 안보 정상회의 이후 대선 기간에는 정치 댓글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KBS가 입수한 문건과 3만여 건의 트윗 글은 기무사의 보고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2012년 총선 개입 뿐만 아니라 검찰은 대선 개입 정황까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이 의도적으로 정치 댓글 활동을 축소, 은폐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철희/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 : "(기무사가) 더 큰 규모로 선거에 개입하고 댓글 공작을 했다면, 사이버 사령부를 몇배 능가하는 메가톤급 사건입니다. 있는 그대로 진상을 밝혀내야 합니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관련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기무사는 사실상 '마지막 성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우한울기자 (whw@kbs.co.kr)
김용준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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