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월드줌人] "아빠, 엄마가 그리워요"..中 '류수아동'의 사진들

김동환 2018. 2.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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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모가 타지로 돈 벌러 떠나면서 조부모나 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중국을 3년간 누빈 한 사진작가에 의해 최근 공개됐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엄마나 아빠 없이 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가 900만명 규모에 달한다고 전했다.

사진 속 아이들은 부모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적힌 칠판을 배경으로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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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부모가 타지로 돈 벌러 떠나면서 조부모나 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의 모습이 중국을 3년간 누빈 한 사진작가에 의해 최근 공개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런 쉰첸은 중국 경제 성장 이면에 자리한 가족들의 어두운 그늘을 조명하는 게 목표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엄마나 아빠 없이 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가 900만명 규모에 달한다고 전했다.

런씨는 “대부분 부모는 자녀가 1살이거나 2살일 때 집을 떠난다”며 “심리적 거리가 너무나 멀어진 탓에 부모가 전화를 걸어도 아이들이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돈 벌러 타지로 떠난 ‘류수아동(留守兒童)’의 사연은 지난달 8일, 윈난(雲南) 성 자오퉁(昭通) 시에 사는 왕푸만(8)군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왕군은 이날 1시간 동안 약 5km를 걸어 등교했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9℃였다.

교실에 들어선 왕군을 본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추운 날 먼 거리를 걸어 등교하느라 머리에 앉은 서리 때문에 소년이 눈사람처럼 보여서다. 외신들은 왕군을 가리켜 ‘눈송이 소년’이라고도 불렀다.

왕군의 가정형편은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속 왕군은 겨울옷이라고 하기는 너무 얇은 옷차림을 한 채 머리와 눈썹은 온통 하얗게 변했고, 볼도 빨갛게 상기됐다. 왕군의 꿈은 타지에 간 부모를 만나는 거다.

런씨는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류수아동 100명의 사진을 촬영했다.

대부분 간쑤(甘肅) 성에서 찍었다고 했다. 사진 속 아이들은 부모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적힌 칠판을 배경으로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쳐다봤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는 부모를 향한 원망과 그리움이 모두 담겨 있다.

아래부터는 CNN이 소개한 일부 아동의 사진이다.

 

"엄마, 어디에 계세요?"
"아빠, 엄마가 그리워요. 벌써 못 뵌 지 3년이나 지났어요."
"아빠, 언제 돌아오시나요?"
"우리 엄마는 다른 곳에서 아이를 더 낳을지도 몰라요"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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