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춘이 간다] "회장 구속해야"..거리 나선 입주민들, 왜?

2018. 2. 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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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앞서 전해드렸던 것처럼 전국 민간 임대아파트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부영이 지은 임대아파트에 사는 많은 입주민들은 벌써 10년 가까이 이 회장의 구속을 촉구해 왔다는데요.

이유가 뭔지 마봉춘이 간다에서 이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영하 15도의 한파를 견디며 거리로 나선 사람들.

가깝게는 경기도 성남 멀게는 전라도 광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건설업체 부영에서 만든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한목소리를 내게 됐다는데요.

"이중근을 구속하라. 구속하라. 구속하라."

이중근은 재계 순위 16위인 부영그룹 회장.

아파트 분양가를 부풀려 집 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각종 정부 지원을 받아 조성된 임대아파트인데도, 분양가는 인근 민간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정현구/충북 진천군 부영아파트 거주] "인근의 아파트 시세 가격을 기준으로 해서 (분양가) 1억 1백60만 원을 요청하는 겁니다. 서민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분양가뿐 아니라 임대보증금도 부풀려졌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실제 들어간 건설원가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한데다 매달 내는 임대료까지 거의 매년 최대 상한 폭인 5%씩 올려 받았다고 호소하는데요.

[김나영/경기 성남시 부영아파트 거주] "매년 5% 인상해서 올해는 1백13만 2천6백 원을 월 임대료로 내고 있어요."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또 있습니다.

입주 3년도 안 된 경기도 화성시의 부영 임대아파트.

배수관이 잘못 설치된 옥상에선 사시사철 물이 빠지지 않아, 비만 오면 아래층은 물바다가 된다고 합니다.

[박연숙/경기 화성시 부영아파트 거주] "하수구는 저쪽이고요. 높죠. 높은데 여기는 이쪽이 더 낮다 보니까 물이 항상 차있는 거예요."

아파트 복도는 물론 화장실 벽면 타일 곳곳에도 균열이 생겼고, 교체된 타일은 마대에 담겨 주차장에 무더기로 쌓여 있었는데요.

[박연숙/경기 화성시 부영아파트 거주] "동별로 다 이런 정도의 양들이, 이보다 더 많은 양들이 다 지하 주차장에 이러고 있습니다."

벽면에 금이 가거나, 페인트가 벗겨지는 건 기본이고, 방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수리를 요구했더니, 벽지만 덧발랐을 뿐이라는 게 임차인들의 얘기입니다.

[부영아파트 주민] "곰팡이를 없애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상태에서 그냥 벽지를 붙인 거거든요. 지금 보시다시피 저기가 조금씩 또 올라오는 게…"

부실시공이 뻔해 보여도 임대계약 연장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불평도 제대로 못한다는 주민들.

내 집이 없어 임대아파트에 사는 처지가 더 서럽고 힘들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이영철/'부영연대' 대표] "이것은 절대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이 아니라 임대 사업자를 배불리기 위한 공공 임대주택 사업이었다."

<마봉춘이 간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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