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가재' 짝짓기 없이 자기복제로 세계 퍼져.. 생태계 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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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없이 자가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완용 '마블가재(대리석가재·사진)'가 사실상 자식과 어미의 유전자가 똑같은 '완전복제'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블가재의 복제 유전자 진화와 급속하고 침략적인 번식'이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세계 11곳의 개체를 각각 수집해 DNA 구조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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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자식 유전자 100% 동일
네이처, DNA 해독한 논문 게재
짝짓기 없이 자가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완용 ‘마블가재(대리석가재·사진)’가 사실상 자식과 어미의 유전자가 똑같은 ‘완전복제’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전 세계에 개체가 퍼져 있어 생태계 교란 등 환경파괴가 우려된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5일(현지시간) 마블가재의 DNA 지도를 최초로 완전 해독한 논문을 게재했다.
‘마블가재의 복제 유전자 진화와 급속하고 침략적인 번식’이라는 제목의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세계 11곳의 개체를 각각 수집해 DNA 구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개체의 DNA가 완벽히 일치했다. 일반적으로 부모 개체에서 각각 1쌍을 물려받아 2쌍을 이루는 염색체도 이 가재에게선 3쌍이 발견됐다. 단 이 특징이 자가복제 능력과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마블가재는 1995년 독일의 수족관 사업가가 ‘텍사스 가재’라는 이름으로 미국 반려동물 업자에게서 구입해 처음 학계에 소개됐다. 이후 2003년 자가번식을 하는 사실이 연구결과 공식 증명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사실상 최초로 발견된 ‘자연복제 동물’인 셈이다. 미 플로리다주의 토종 품종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 원인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다.
환경파괴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마블가재는 아직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확산 속도도 폭발적이라 이미 독일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슬로바키아, 스웨덴, 일본, 마다가스카르 등 각지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기온이 습하고 따뜻한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워낙 개체가 많이 퍼져 주민들이 식용으로 취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마블가재를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해 반입을 금지했다. 이외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와 미국 일부 주에서도 판매를 금지시킨 상태다. 마블가재 연구를 계속해온 젠 포크스 텍사스리오그란데밸리대 교수는 시사주간 디애틀랜틱에 “마블가재는 모든 개체 하나하나가 번식능력을 지니고 있다. 개체 하나만 있으면 새로운 번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복제 군단에 침략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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