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지진 만난 한국인들 "공포스럽다..호텔 프론트는 괜찮다고만 한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화롄현 근해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본진 후 3분 뒤 규모 5의 여진도 발생했다. 진동은 10초간 계속됐으며 진앙의 깊이가 5.1km로 깊지 않아 주민들이 심한 흔들림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지진으로 타이베이의 퉁솨이 호텔(統帥)이 옆으로 눕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 있는 한국인들도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타이베이 건물 전체가 삐그덕삐그덕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엄청난 지진을 느꼈는데 카운터는 계속 통화중이었다"며 "옷을 갈아입고 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다 카운터랑 통화가 됐는데 '이제 괜찮다. 캄다운 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지인 만나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지진을 겪은 한국인들의 후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유저는 호텔 로비 영상을 게재하며 "이틀 전에도 6.1 지진이 발생했는데 방금 또 6.4 지진이 발생했다. 누워있다가 화장실 세면대 밑에 숨어있다 로비에 나와있다"며 "대만 공항에서 당일로 항공편을 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봤다. 다른 이들 역시 "어떡하냐. 지금 대만인데 죽을 것 같다. 막 흔들려서 죽을 것 같다" 등의 말로 공포를 호소했다.
문제는 최근 대만에 규모 6.0에 가량의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만에 있다는 다수의 한국인들은 호텔에서 "괜찮다. 침착하라"고만 안내해 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4일 발생한 진도 6.1 지진 당시 한 트위터리안은 "누가 건물을 흔드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느껴보지도 못한 큰 진동이다"라며 "호텔 프론트에서는 대만에서 매우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까 안심하라고 하는데 무서워서 잠을 못 자겠다"고 말했다.
6일 밤 발생한 지진으로 다롄 시의 퉁솨이 호텔은 옆으로 기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대만 여행 중 지진을 처음 겪은 한국인들은 "괜찮다"는 일부 호텔들의 안내에 불안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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