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변기 물에 컵 세척' 논란에도 위생대책 내놓는 특급호텔 없다

윤슬빈 기자 2018. 2. 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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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특급 호텔이라도 객실 위생을 믿을 수 없다."

국내 특급 호텔에서 변기 물에 적신 수세미로 물컵을 닦는 등 비위생적인 객실 청소 행태가 최근 보도되면서 호텔의 위생 관리가 입길에 오른 가운데, 주요 호텔들은 "'매뉴얼'대로 담당 직원을 교육하겠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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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대로 관리" 발언만.."용역업체 처우 개선 시급" 반론
호텔 화장실 이미지©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아무리 특급 호텔이라도 객실 위생을 믿을 수 없다."

국내 특급 호텔에서 변기 물에 적신 수세미로 물컵을 닦는 등 비위생적인 객실 청소 행태가 최근 보도되면서 호텔의 위생 관리가 입길에 오른 가운데, 주요 호텔들은 "'매뉴얼'대로 담당 직원을 교육하겠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대부분 국내 호텔 및 리조트의 청소를 외부 용역업체가 담당하는 구조에서 고객이 믿을 만한 별도의 위생 대책을 발표하는 호텔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문제가 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침대로 철저하게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A호텔 관계자는 "화장실 정비 시, 변기와 욕조 및 세면대를 엄격히 구분한다"며 "특히 가장 문제가 된 유리컵은 별도로 세정한다"고 말했다. B호텔 관계자도 "청소 담당자가 내부 직원이 아니라 용역업체 소속일지라도 소정의 교육을 거쳐 현장에 투입된다"며 "호텔 소속 직원이 관리자 자격으로 수시로 객실 위생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호텔들은 그러나 "용역업체와 최대한 협력해 더욱 엄격히 관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 이외엔 뚜렷한 별도 추가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선 청소 담당 근로자의 직접 고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직접 고용 의사를 밝히는 업체는 나오지 않았다.

특급 호텔들의 위생 문제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중국 하얼빈의 5성급 호텔 3곳에서 변기 청소 기구로 그릇을 닦는 청소 현장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국내서도 크게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누리꾼 사이에선 "우리나라라고 다른 게 없는데, 중국을 욕했던 게 부끄럽다" "방을 정성껏 치워준 호텔 직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꼬박 팁을 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깝다" "호텔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다"라며 분개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관광 전문가는 "현재 구조에선 객실 위생을 청소 담당자 개인의 양심에 주로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텔업계 차원에서 청소용역업체의 전반적인 업무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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