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갤러리, 2월 시음테마주 '차례주' 5종 선정

고정호 2018. 2.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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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정호 기자]

강남역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관장 이현주)는 2018년 2월의 시음테마주로 지난 1월에 이어 '차례주로 좋은 우리 술' 5종을 선정했다. 모두 우리 농산물로 빚은 술로 지역의 문화와 원료의 풍미를 가진 프리미엄 제품이자 전통주 마니아들이 특별히 인정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막걸리 부분: 경기 화성 우곡주. 알코올 도수 13%

[주재료] 물, 유기농 쌀, 효모, 국

문헌에 있는 떠먹는 술, 이화주 개념을 도입한 배혜정도가의 최고급 탁주다. 우곡은 또 우(又), 누룩 곡을 사용하며, 다시 누룩이 된다는 뜻으로 배혜정도가의 부친인 배상면 선생의 호이기도 하다. 함량이 너무 높아 맑은 부분이 지극히 적게 보이는 특징도 있다. 새콤함과 달콤함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있으며, 걸쭉한 맛은 얼마나 원료를 아끼지 않았는가를 알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이다.

약주 부분 : 전남 담양 대통대잎술. 알코올 도수 15%

[주재료] 정제수, 쌀, 누룩, 솔잎, 오미자, 구기자, 갈근, 진피

담양은 한국 최대의 대나무 주산지 중 한 곳으로, 이 곳 대나무를 이용해 술을 빚는 대통대잎술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22호 양대수 명인이 빚는다. 이 술은 우리 쌀에 십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직접 빚으며, 무엇보다도 대나무 통에 넣어 숙성시키기 때문에 대나무 수액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풍미를 더한다. '운수 대통'하라는 의미에서 이름에 '대통'이 들어가는 개성 있는 약주로, 대나무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약주 부분 : 경남 함양 솔송주. 알코올 도수 13%

[주재료] 정제수, 백미, 국내산 송순 농축액, 누룩

대한민국 식품명인 27호 박흥선 명인이 빚는 술로. 안동과 더불어 최고의 선비의 마을로 알려진 개평한옥마을에서 빚어진다. 특히 이 솔송주는 개평한옥마을의 일두 정여창 고택, 하동 정씨 집안에서 500년간 가문을 이어온 약주에 현대 양조기술을 더해 완성되었다. 쌀과 솔잎을 발효시켜 은은한 솔향과 함께 가벼운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2017년 우즈베키스탄 청와대 만찬주로도 선정되었다.

약주 부분 : 충남 서천 한산 소곡주. 알코올 도수 18도

[주재료] 찹쌀, 백미, 누룩, 정제수, 야국, 메주콩, 생강, 홍고추

충남 서천을 대표하는 전통주로 쌀이 주는 풍부한 감칠맛에 계속 마시다 못 일어난다는 '앉은뱅이 술'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19호 우희열 명인이 빚으며, 나라 잃은 백제 유민들이 흰 소복을 입고 마셨다 하여 소곡주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술을 빚을 때 홍고추를 쓰는 이유는 붉은 색으로 잡균을 막는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다. '2016 한중일 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되었다.

전통 소주 부분 : 경기 파주 감홍로. 알코올 도수 40도

[주재료] 쌀, 조, 정제수, 용안육, 계피, 진피, 정향, 생강, 감초, 자초

문헌에서 가장 많은 화제성을 가지고 있는 전통주다. 가람 춘향전에서는 춘향이가 이몽룡을 잡기 위한 이별주로 소개가 되었으며, 별주부전에서는 거북이가 토끼에게 용궁에 감홍로가 있다고 감언이설을 한다. 개경의 황진이는 그가 사랑하는 남자 서화담에 대해 마치 기개가 감홍로와 같다고 말을 할 정도다. 가장 유명한 것은 육당 최남선이 쓴 조선상식문답에 기록된 것으로, 이강주, 죽력고와 함께 세가지 유명 술로 기술하며, 후대에 많은 팬들이 조선3대 명주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달고 붉은 이슬'이라는 뜻으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43호 이기숙 명인이 만들며, 쌀과 좁쌀을 주원료로 지초, 진피 등 7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코끝에서 머무르는 계피향와 용안육에서 나오는 향이 마치 초콜렛향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맛이다. 작년에는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이시언 씨가 비 씨에게 20년 후에 딸과 함께 마시라고 선물을 줘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전통주 갤러리 이현주 관장은 "설날의 차례는 가장 좋은 음식으로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날이라면서, 이런 날이야 말로 정성스럽게 우리 지역 농산물로 빚은 전통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한편, 전통주 갤러리는 2월 시음주 5종 외에 평택의 천비향, 제주도의 맑은바당과 오메기술, 대전의 청춘, 문경의 문희주, 용인의 그리움, 청양의 구기주 등 8종의 약주를 추가 차례주로 선정,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하는데 있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정호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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