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석 "좋은 배우 조건? 첫인상+순발력+감수성"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2018. 2. 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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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서 원톱 주연으로 호평 받은 조정석
연극 '아마데우스'서 모차르트 역 "피아노 처음"
"강철체력..깜짝 놀랄 만한 작품으로 보답하고파"
조정석 사진=문화창고 제공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믿고 보는 조정석’. 이는 14년 간 빈틈없이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연기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경찰의 몸에 빙의된 사기꾼이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을 그린 MBC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가 유치하지 않았던 것 또한 조정석 덕분일 것이다.

‘투깝스’는 어쩌면 새로운 도전이다. 생애 첫 빙의 연기에 나선 조정석은 송강호, 공효진, 박보영 없이 원톱으로 1인 2역·브로맨스·로맨스를 이끌어 갔다. 첫방송 이후 시청률 늪에 빠졌으나 끝내 9.7%의 완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했다. 또 한 번 ‘믿고 보는’ 연기력을 떨친 조정석을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아쉽다 그런 건 특별히 없었어요. 작가님이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내용을 브리핑해주셨는데 그대로 흘러갔고 끝마쳤어요. 멜로적인 부분도 있고 브로맨스도 있는데 그 사이에 악의 축을 무너뜨리기 위한 차동탁의 수사에 공수창이 있어서 우리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재밌게 보시지 않았을까 해요. 운명 같은 연결고리가 있어서 공조수사가 더 돋보이고 뇌리에 박힌 구조 아닐까 싶어요.”

브로맨스 호흡은 김선호와 맞췄다. 극중 조항준(김민종)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과 살인 용의자 공수창(김선호)으로 분한 두 사람은 빙의를 매개체로 때로는 코믹한 케미로, 때로는 뜨거운 액션으로 팀워크를 펼치며 서로의 오해를 풀고 진정한 우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냈다.

“선호가 우수상, 신인상을 탔어요. 이번 수상에서 저는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선호가 상을 받은 게 더 좋았고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선호에 대한 덕담을 하자면 너무 좋은 배우예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첫 인상이 좋았던 친구고 촬영을 하면서도 좋은 배우구나 느꼈어요. 순발력도 있고 감수성도 있어서 배우로서 좋은 역량을 가진 친구예요. 신인 때 제 모습을 보는 거 같네요(웃음)”

러브라인은 걸스데이 혜리와 함께 했다.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는 형사 차동탁과 특종 취재에 목숨을 건 기자 송지안(혜리)은 앙숙에서 호기심으로, 끝내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연대하는 관계로 발전해나갔다. 다소 아쉽게 끝난 로맨스에 대해 묻자 조정석은 “어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일부 시선이 틀린 말은 아니에요. 대본 구조 상 브로맨스가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로맨스가 강조 안돼서 아쉽다 그런 건 애초부터 알고 있었고 알고 시작했던 극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없어요. 그렇지만 더 돋보이고 더 멜로적인 부분들이 잘 혼합되고 섞였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혜리 씨하고는 그런 부분을 얘기한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조정석 사진=문화창고 제공

인터뷰에 앞서 조정석은 피아노를 연주했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 역을 맡았기 때문이란다. “쉬는 시간마다 손가락 푼다고 연습하는데 되겠냐”며 쑥스럽다는 듯 웃는 그는 피아노 앞에 앉게 된지 일주일 만에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을 능숙하게 연주해냈다.

“제가 연극에서 완곡을 하진 않아요(웃음). 피아노 치는 장면이 있는데 피아노를 좀 쳐야 되잖아요. 원래는 기타를 쳤고 피아노는 이번에 처음인데 이 작품을 좋아했고 피아노 치는 장면 때문에 선택 안할 이유는 없었어요. 저는 원래 책임감이 강해서 뭘 선택을 했다면 미루지 않아요. 오죽했으면 제가 대기실에서 피아노를 치고(웃음). 엄청난 큰 부담감으로 오지 않았어요.”

조정석은 스스로를 살리에리에 비교했다. 지금껏 숱하게 묘사돼온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다간 음악가. 연기에 있어서 천재형 모차르트보다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 살리에리에 가깝단다. “죽을 때까지 연기자의 삶을 산다면 죽기 전까지 고민할 것”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연기는 한도 끝도, 정답도 없는 거 같아요. 재밌으니까 계속 하는 거 같고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 채찍질하고 경험도 쌓고 그런 마음은 굴뚝같고 그래야 한 단계가 더 느껴져요. 그만큼 작품 선택과 어떤 변신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 많이 해야 할 거 같아요. 옛날에 ‘건축학개론’ ‘더킹투하츠’는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지금의 저로서는 잘 넘나들고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바람입니다.”

연극 외에도 조정석은 올여름까지 정말 바쁘다. ‘아마데우스’ 막을 내리면 송강호와 5년 만에 재회한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개봉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벌써 상반기에만 세 작품이다. 인기 비결을 묻자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배고프다. 깜짝 놀랄 만한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며 찡긋했다.

“제가 강철체력이란 말을 많이 들었어요. ‘투깝스’ 때 잠을 못자고 액션하는 게 체력 소모가 컸는데 그건 확실합니다. 체력이 달린다고 느낄 때 속상하기도 한데 정말 저보다 한참 나이 많으신 선배님들도 기가 막히게 뛰고 계시고 30대 마지막 서른아홉인데 마흔 되기 전에 크나큰 변신을 해보자 그런 마인드가 가득해요. 40대가 된 제 모습이 상상조차 안 되지만 그 전에 30대의 마지막을 불살라버릴 예정입니다.”

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ys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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