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방남에 文대통령 '평창구상' 밑그림 완성..화룡점정은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2018. 2. 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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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접촉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아직까진 낮아"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통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려왔던 '평창구상'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평창구상'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북미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4일 밤 우리측에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방남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행정수반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김 상임위원장이 방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 데 이어 북한이 행정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파견함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북미대화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평창구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조건은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청와대가 5일 김 상임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과 맞닿아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오는 9일 개막식에 앞서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주재하는 리셉션 참석 대상인 만큼 문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은) 국가수반이라 공식 리셉션이 열리는 9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청와대 안팎에선 형식상 북한의 행정수반인 김 상임위원장과 문 대통령간 일대일 면담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며,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원론적 수준의 언급만 내놨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역대 사례로 보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을 때 그것을 정상회담이라 했고, 그 전(단계)에는 저희는 보통 '정상급 회담'이라 표현했었다"며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이) 만날 경우 그런 표현을 쓸 수 있는지, 이것은 정치적 문제라기보다 올림픽을 계기로 고위급이 내려왔고 그것을 통해 만남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역대 정상급이 만났던 것과는 또 다른 차원 같아 어떻게 이름을 붙일지 그것도 같이 논의해봐야겠다"고 면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관심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평창구상'의 종착지 역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대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대화나 접촉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펜스 부통령측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유에 대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고, 펜스 부통령측은 우리 정부에 북한 인사와 동선도 겹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선지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펜스 부통령이 방한하기 전 일련의 발언으로 봤을 땐 (북미대화에) 소극적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압박과 제재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자세에서 큰 변화가 안보여서 아직까진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까지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오는 8일 북한이 예고한 열병식에 대한 입장 변화가 북미 접촉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정치적 역동성이 좀 발휘되기를 소망한다.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아주 닫아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 여부에 대해 "두 당사자가 의지가 있어야한다. 아무리 두 당사자가 만나는 게 우리 정부의 소망이고 바람이라 할지라도 두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저희가 무엇을 만들어낼 순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간접적 방법으로 노력할 순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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