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들 "히잡 강요하지 말라"..동조 시위 확산

이대욱 기자 2018. 2.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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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 여성들이 히잡 착용을 국가가 강요하지 말라는 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동조하는 시위가 확산되자 이란 정부는 29명을 체포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히잡을 벗어 막대기에 걸고 흔드는 한 여성의 영상이 이란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히잡 착용을 국가가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여성의 메시지는 들불처럼 퍼졌습니다.

이란 전역에서 동조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바흐라/이란 여성 : 히잡을 벗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 누군가 저를 해칠까 두렵긴 합니다. 이란 여성들은 복장을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이란 남성들은 히잡을 쓴 자신들의 모습을 SNS에 올리는 방식으로 여성들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히잡의 착용을 국가가 강제하는 나라는 이란과 사우디 두 나라뿐입니다. 사우디 여성은 얼굴과 손만 빼고 온 몸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어야 합니다.

이집트 등 대부분의 중동 국가에서 히잡은 패션의 일부입니다. 히잡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개인의 선택에 맡겨 두기 때문에 히잡을 쓰지 않는다고 비난받지 않습니다.

이란 정부는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히잡 벗기 캠페인이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시위를 벌인 여성 29명을 체포하고 1억 원 이상의 보석금을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자유라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요구는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이대욱 기자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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