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치킨값 또다시 들썩..더 이상 참다간 망한다

김기환 입력 2018. 2. 4. 15:17 수정 2018. 2. 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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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서민 물가의 고삐가 풀리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연초부터 외식·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월 들어서도 샌드위치, 콜라, 커피 등의 값이 올랐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서민 경기 등을 고려해 자제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가 상승 등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용 압박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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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서민 물가의 고삐가 풀리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연초부터 외식·식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월 들어서도 샌드위치, 콜라, 커피 등의 값이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 발 물가 인상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정부가 집중 관리한 치킨값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 이상 임금·원자재값 인상 요인을 업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정부 물가 관리에 비상에 걸렸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커피 등 일부 음료가격을 최대 300원(6%) 인상했다. 아메리카노(스몰 사이즈)는 4500원에서 4800원으로 6.7%, 카페라떼(〃)는 5000원에서 5300원으로 6% 각각 올랐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도 지난 1일 자로 가격을 최대 8.6% 올렸다. 이에 따라 스테이크&치즈 샌드위치 등 일부 제품은 1만원을 훌쩍 넘었다. 샌드위치 단품이 1만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먹밥 전문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도 1일부터 봉구스밥버거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치즈밥버거는 2300원에서 25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토스트 전문 프랜차이즈 이삭토스트는 오는 12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앞서 롯데리아, KFC, 모스버거, 놀부부대찌개, 죽이야기 등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도 음식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고, 짬뽕(4.9%)·갈비탕(4.8%)·짜장면(4.2%)·떡볶이(〃) 등이 모두 4%대 이상 올랐다.

가공식품이나 음료 업계도 마찬가지다. 코카콜라음료가 지난 1일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서민 경기 등을 고려해 자제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원자재가 상승 등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용 압박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했던 치킨 가격도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치킨업체들은 최근 일부 배달 대행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배달 수수료를 건당 500∼1000원씩 올리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메뉴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압박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가맹점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배달시 제공하는 콜라와 무 서비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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