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전립선암 사망자, 유방암 사망자 처음 앞질러

김성탁 2018. 2.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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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세계 암의 날'..BBC, 2015년 암별 사망자 보도
전립선암 1만11819명으로, 유방암(1만1442명) 추월
증상 없는 경우 많아 검진 통해 확인해야
밤에 특히 자주 소변 보거나 화장실 달려가야 하면 의심
영국에서 전립선암 사망자가 처음으로 유방암 사망자보다 많아졌다.
전립선암으로 숨진 남성의 수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고령화와 함께 진단이 늘면서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유방암의 경우 관련 연구가 활성화하면서 사망 비율이 감소한 것이 요인으로 꼽혔다.

영국에서 암 관련 사망자는 폐암과 장암에 이어 전립선암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4일 '세계 암의 날'을 맞아 BBC는 가장 최근 집계된 2015년 암별 사망자 현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립선암 사망자가 1만1819명으로, 유방암 사망자(1만1442명)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전립선암 사망자는 영국에서 지난 10년간 증가해왔는데, 사망률은 2010~2015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방암의 사망률은 10% 낮아져,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더 빨리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게리 페티트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와 생검을 한 결과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다"며 “여전히 남성들이 전립선 관련 얘기에 수줍어하지만,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관련 연구가 활성화하면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도 연구 투자가 늘어날 경우 마찬가지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록색이 전립선암 사망자 수, 빨간색이 유방암 사망자 수. [자료:전립선암UK, BBC]
영국 전립선암 재단의 안젤라 컬해인 대표는 “유방암에 비해 전립선암은 현재 재원과 연구에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가 진행되면 유방암처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신뢰할 만한 통일된 검사법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컬해인 대표는 “정밀 의학이 도입되고 검진 프로그램과 연구가 활성화하면서 유방암 사망자가 감소했는데, 전립선암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려 환자가 별다른 증상 없이 수십 년 동안 지내기도 한다고 BBC는 소개했다. 위치 때문에 대부분 증상은 배뇨와 관련이 있다. 밤에 특히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를 참기 어려워 화장실로 달려가는 현상 등이 증상에 해당한다.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소변을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방광을 완전히 비웠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경우 등도 증상으로 꼽힌다. 가족력이 있거나 50세 이상인 남성은 발병 확률이 높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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