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인천공항 제2터미널' 직접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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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의 모습. /사진=박찬규 기자 |
2001년 3월 개항한 이후 공항 이용객은 연평균 7.5%의 빠른 성장을 이뤘고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증설했으며 2013년 시작된 제2여객터미널의 확장공사는 지난해 9월 말 끝났다. 이후 시험운영을 거쳐 지난달 문을 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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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터미널로 향하는 길에 설치된 조형물. /사진=박찬규 기자 |
◆고속도로 요금소 이름이 바뀌었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뀐 요금소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 국토교통부가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공항전용도로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신공항요금소의 명칭을 ‘인천공항요금소’로 변경한 것.
인천공항은 원래 ‘수도권 신공항’으로 사업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공항고속도로 요금소에도 ‘신공항’ 명칭을 써왔다. 하지만 1996년 3월 ‘인천국제공항’으로 공식 명명됐고 최근 김해·대구·제주 등에서도 신공항이 추진되는 만큼 요금소 명칭 변경에 힘이 실렸다.
이 도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됐으며 2000년 11월 개통 이후 수도권과 인천공항을 잇는 핵심 교통시설로 임무를 수행했다.
영종대교를 지나면 제2터미널을 안내하는 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길을 잘못 들어서기가 어려울 만큼 꼼꼼한 안내가 인상적이다. 게다가 표지판 아래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의 이름도 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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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주차장은 이용하기 편리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
◆한결 가까워진 주차장·교통센터
그동안 1터미널은 이용자의 동선이 길어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무거운 짐을 끌고 오래 걸어야 하니 시간낭비가 많은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에 2터미널은 버스와 철도가 통합된 제2교통센터를 운영,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큰 불편이 없다.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거리는 59m에 불과한 데다 터미널이 건물 지하에 있다. 게다가 버스와 지하철, KTX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1터미널은 무려 223m나 떨어진 별도의 건물에서 철도 등을 이용해야 했다. KTX는 2터미널에서 강릉까지 한번에 이동할 수 있어서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대회관계자, 방문객 편의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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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버거를 비롯, 주변 음식점엔 사람이 많았다. /사진=박찬규 기자 |
터미널 지하1층 교통센터에는 버스터미널과 철도대합실 외에 푸드코트 등 식음료매장과 캡슐호텔, 약국 등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쉐이크쉑버거 등 유명 프랜차이즈도 입점해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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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로봇. /사진=박찬규 기자 |
지하에는 캡슐호텔이 있는데 안내로봇이 길안내를 맡았다. LG전자와 워커힐호텔이 손잡고 한달간 시범 운영한 것인데 반응이 꽤 좋았다. 주변을 살피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로봇에 금세 시선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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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존에서 셀프 체크인 중인 관광객. /사진=박찬규 기자 |
◆체크인 카운터에 사람이 없네
체크인 카운터와 출국장이 있는 3층은 물론 터미널 곳곳에 유아휴게실이 마련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편의를 돕는다. 이 휴게실은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뽀로로와 타요 등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캐릭터로 장식했다.
출국할 때는 가장 먼저 체크인을 해야 한다. 2터미널은 A부터 H까지 총 8개 카운터가 운영된다. 또 각 카운터 근처에 출구가 1개씩 총 8개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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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백드롭 존에서는 빠른 짐부치기가 가능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
체크인 카운터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특히 터미널 중간에 마련된 셀프존은 어딘가 새롭다. 카운터에 사람이 없고 모니터와 기계가 줄지어 서있다. ‘스마트공항’이 목표인 만큼 셀프 체크인, 셀프 백드롭 설비를 갖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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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카페는 감성디자인이 돋보였다. /사진=박찬규 기자 |
◆예술작품 어우러진 친환경건물
터미널의 전반적인 느낌은 1터미널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따뜻한 분위기다. 출입국 대기공간을 늘리고 환승편의시설, 전망대, 상설 문화공간 등 이용자 입장에서 편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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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박찬규 기자 |
곳곳에는 예술작품이 전시돼 공항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 이 건물은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채광, 환기, 단열 설계를 비롯해 LED조명,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환경표지인증제품 사용, 대지면적 대비 26% 이상의 자연녹지를 조성했다. 1터미널과 비교해 에너지효율이 40%가량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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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에서 내려다본 면세구역. /사진=박찬규 기자 |
일반구역 5층에는 전망대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인천공항에 대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고 시설에 대한 VR(가상현실) 체험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면세존 위를 지나야 하는데 공항 특유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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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
또 활주로와 계류장의 항공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해외로 나가는 가족이 탄 비행기를 찾아보는 것도 공항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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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전신검색기.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
◆강화된 보안검색, 시간은 적게 든다고?
2터미널의 출입국수속 시설은 동, 서 2개 구역으로 운영된다. 동편은 24시간 운영 중이며 서편은 14일부터 오전 6시30분부터로 운영 시작시간을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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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검색기 아바타 이미지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원형검색대는 초고주파 방식으로 인체에 해가 없으며 승객의 신체 이미지가 아바타 형식으로 변환돼 잠깐 표출된다. 이미지는 저장하거나 출력하지 않아 사생활침해 우려가 없다는 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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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하이파이브 캠페인. /사진=박찬규 기자 |
◆짐 찾는 데 걸리는 시간 줄여야
2터미널은 이용자의 만족도가 꽤 높다.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총 1239명(일평균 200여명)의 출입국 여객과 환승객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5점 만점 기준 4.51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출국 4.47점, 입국 4.45점, 환승 4.63점이었다. 환승편의시설을 늘린 만큼 환승만족도가 높았다. 출국자의 교통 및 주차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4.36점이었는데 1터미널의 4.09점보다 높았다. 이 같은 평가는 직접 공항을 이용해보면 충분히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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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예상보다 오래 기다렸다는 평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
하지만 공항을 찾은 지난달 27일만 하더라도 도착한 사람들이 1시간이 넘도록 입국장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용자들의 짜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입국장에서 반갑게 가족을 만난 사람들의 첫마디는 “왜이렇게 늦게 나왔어”였고 대답은 “화물이 안나와서”였다. 아직 개장 초기여서 화물처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개장 당일부터 수하물처리시스템(BHS) 이상으로 환승화물 900여개가 누락되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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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4단계 공사까지 마친 조형물. /사진=박찬규 기자 |
2029년까지 목표는 연간 여객 수 1억3000만명이다. 4단계 확장공사를 통해 3터미널과 활주로 1개가 추가된다. 그만큼 많은 화물이 더 오가게 되니 오류를 줄이는 게 급선무다. 당장 2터미널의 화물처리가 1터미널만큼 안정화된다면 앞으로 공항 이용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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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인천)=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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