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는 2분"..남아공, 처절한 단수 대비 훈련

조재영 입력 2018. 2. 3. 20:34 수정 2018. 2. 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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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한민국도 곧 물 부족 국가가 된다.

사실 말을 들어도 당장은 실감이 잘 안 나죠.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물이 한 방울도 안 나오는 날을 정해놓고 온 도시가 물 없이 사는 훈련을 합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에 불과한 걸까요.

조재영 기자의 보도 한번 보시죠.

◀ 리포트 ▶

"샤워는 2분이면 충분해요~"

남아공 젊은이들이 발표한 음악, 샤워 송입니다.

흥겨운 리듬, 노래는 2분 만에 끝납니다.

노래가 끝나기 전에 샤워도 끝내라는 겁니다.

구체적인 물 아끼기 체험담도 이어집니다.

[유니스 뉴맨/케이프타운 주민]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샤워하고, 그 물을 다시 변기 내리는 데에 써요."

당국은 '샤워할 때 머리를 안 감으면 물을 절반으로 아낄 수 있다', '변기는 참다 참다 하루에 딱 1번만 내리라'는 시시콜콜한 매뉴얼도 내놨습니다.

공항 화장실에는 "변기를 한 번 내리면 5일치 마실 물이 사라진다"는 웃지 못할 경고까지 붙었습니다.

급수량은 하루 1인당 50리터, 미국인 평균 사용량의 1/7로 제한했고, 수영장을 채우거나 세차를 하면 불법입니다.

[이흐아 이드리스/케이프타운 주민]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물 없이는 못 사니까요."

이 모두는 전례 없는 백 년 만의 가뭄으로 댐들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도 당국은 '전면단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약 70일 뒤인 4월 16일을 '데이 제로'로 선포해 공공시설과 병원을 제외한 모든 곳의 급수를 끊겠다는 겁니다.

[패트리샤 드 릴/케이프타운 시장] "이제는 사람들이 물을 못 쓰도록 강제 조치를 해야 합니다."

애타는 비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데이 제로'가 4월 중순보다 더 당겨질 거란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조재영기자 (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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