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10원이면 친구 1명 추가!"..'SNS 신기루' 판 팔로워 공장

김철우 입력 2018. 2. 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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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타와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팔로워 백만 명이 며칠 새 갑자기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또 다른 유명인은 며칠 새 이유 없이 수만 명의 팔로워를 잃었다며 트위터 측에 불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연기처럼 사라진 시점은 바로 뉴욕 주 검찰이 최근 소셜미디어 스타들에게 가짜 팔로워 계정을 팔아온 일명 '팔로워 공장' 데뷰미(Devumi)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직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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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트위터 팔로워 100만 명

연예계 스타와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팔로워 백만 명이 며칠 새 갑자기 사라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클레이 에이컨과 배우 존 레지자모, 리얼리티 TV 스타 리사 린나 등의 트위터라고 한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또 다른 유명인은 며칠 새 이유 없이 수만 명의 팔로워를 잃었다며 트위터 측에 불평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팔로워 숫자가 연기처럼 사라진 시점은 바로 뉴욕 주 검찰이 최근 소셜미디어 스타들에게 가짜 팔로워 계정을 팔아온 일명 '팔로워 공장' 데뷰미(Devumi)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직후이다.

트위터 팔로워가 급격히 줄어든 인물 중 일부는 '데뷰미'로부터 가짜 팔로워를 구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팔로워’가 뭐길래…SNS판 신기루

관심 있는 사람의 '트위터'를 따라다니는 사람을 일명 '팔로워'라 한다.

종종 '팔로워'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큰 인물로 평가받는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뷰미의 주요 고객이 연예인과 운동선수, 정치인, 기업인 등인 것도 이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영향력에 민감한 직업군이다.


데뷰미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영향력을 키워주겠다."는 매력적인 문구로 이들에게 접근한 뒤 돈을 받고 실존 인물의 개인 정보를 도용해 만든 가짜 팔로워 계정을 팔았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팔로워 숫자에 비례한다는 '영향력 확대'란 SNS상의 신기루를 좇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이 데뷰미의 전략인 것이다.


팔로워 1명당 10원…팔로워 뻥튀기

뉴욕주 검찰은 '데뷰미'가 가짜 팔로워 계정을 마구 찍어내 팔아온 정황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업체가 20만 명에게 팔로워 1명당 1센트, 우리 돈으로 10원을 받고 2억 명의 가짜 팔로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자동으로 계정을 만들고 리트윗을 하는 '봇(bot)'까지 동원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팔로워 뻥튀기를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도 가짜로 만들어줬다고 한다.

도용한 신원정보를 바탕으로 가짜 계정을 만들어 사고파는 행위는 뉴욕주법 상 사기죄에 해당한다.


전문가 "트위터 계정 운용의 구조적 문제 개선해야"

트위터는 계정이 실제 사람과 연결될 것을 요구하지 않아 가짜 팔로워 계정이 사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즉, A란 사람 모르게 개인 정보가 도용돼 가짜 계정이 만들어진 뒤 그 가짜 계정이 B란 사람의 트위터에 팔로우를 해도 A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B트위터의 팔로워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주의원인 마크 레빈은 최근 "소셜 미디어 기업이 모든 계정을 인간과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이런 트위터 계정 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트위터 측은 지난 주말, 곧 가짜 팔로워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움직임이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일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팔로워가 많을수록 영향력이 커진다고 보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가짜 팔로워 문제는 심심치 않게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일부 유력 인사의 온라인 위상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김철우기자 (cwki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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